무정

무정
무정`의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주인공인 이형식은 경성 학교 영어 교사이다. 가족은 물론 친척도 없다. 그는 방과후에는 김장로의 딸 선형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 그에게 부모를 여읜 형식에게 친절을 베풀고 공부도 가르쳐 준 은사인 박진사의 딸 박영채가 찾아온다. 그리곤 그녀에게서 자기를 찾아오기까지의 과정을 듣게 된다. 박 진사가 포박되어 온 집안이 통곡했던 일, 식구들이 뿔뿔이 흩어져 외가에서 고생했던 일, 외가에서 도망쳐 나와 아이들에게 곤혹을 치뤘던 일, 주막에서 짐승같은 악한에게 붙들려 괴변을 당할뻔했으나 기르던 개가 악한과 싸워 무사히 도망칠 수 있었던 일 등을 듣게 된다. 나는 13살 손녀뻘 될만한 영채에게 육욕을 품은 그 악한과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웠던 개의 이야기를 비교해가며 들으니, `어떻게 사람된 자가 짐승인 개보다도 못할까?` 하…(생략)

넣으려 한다는 소문을 듣고 `월향이 바로 영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그리고는 자기가 영채를 지켜주리라 하고 다짐한다. 영채는 아버지인 박 진사에게 배운 듯이 형식을 생각하며 정절을 지키려 한다. 그러나 육욕에 눈이 먼 배 학감과 김현수에게 욕을 보이고, 그런 영채를 형식이 구해내게 된다. 배 학감과 김현수는 경찰서에 붙잡혀 있으면서도 뉘우치는 바가 없는 듯 하다. 특히 배 학감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가 강간을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는 여염집 부인에게는 정절이 있고, 기생에게는 강간을 해도 상관이 없다는 그의 생각이, 나로 하여금 매우 불쾌한 생각이 나게 하였다. 그리고 그런 그들에게 차마 심한 책망을 못하고 학생 꾸짖는 듯한 형식의 태도로, `성격이 착한걸까? 아님 바보인걸까?` 하는 의문도 생겼다.
영채는 욕을 당하고, 대동강에 빠져 죽으러 간다. 그런 그녀의 심정은 얼마나 절박했을까? 그런 시대에 과연 영채같은 이가 몇이나 있었을까? 형식은 그런 영채를 설득하기 위해 평양까지 가보지만 빈손으로 돌아온다.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피곤해하면서도 학생들을 가르치겠다는 열의 하나로 학교에 돌아가지만, 자신이 아껴왔던 제자들에게 비웃음을 받고, 학교를 나간다. 그동안 사랑하고 정신적으로 지지하고 있던 제자들에게 그런 수모를 당한 그가 불쌍해보였다. 그는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을까? 그는 집에 돌아와 김장로에게서 딸 선형이와 약혼하고 미국에 유학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는다. 그는 영채가 죽고, 학생들에게도 버림받는 등 심적으로 괴로운 일을 잊기 위해 그 제안을 쉽게 받아들인다.
한편 영채는 죽으러 갔으나 기차에서 `김병욱`이라는 여학생과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새 삶을 살아보리라고 생각한다. 영채는 병욱의 집에서 따뜻한 호의와 친절속에서 행복하게 살게 된다. 불행한 삶을 살다 행복하게 사는 영채를 보며 나 또한 흐뭇하였다.
한편, 형식과 선형은 미국 유학을 위해 기차에 오르고, 영채와 병욱도 동경으로 유학을 가느라 같은 기차에서 만나게 된다. 이 얼마나 운명적인 만남일까? 형식과 영채는 서로 놀라게 되고 형식은 선형과 영채 사이에서 또다시 갈등하게 된다. 나는 그런 형식의 태도를 보며 형식은 `남자가 왜 그리도 우유부단할까?` 하며 못마땅해 하기도 하였다.
아무튼, 형식/선형/영채/병욱 네 사람은 장마로 인하여 기차가 멈춘사이 불쌍한 수재민을 돕기 위해 자선 음악회를 열게 된다. 음악회를 멋지게 해낼 때는 읽는 나도, 코끝이 찡해왔다. 그들은 음악회를 성곡적으로 마치고 자신의 길과 교육으로 이 나라를 구제하려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서로에 대한 감정을 깨끗이 씻고 네 사람 모두 조용히 울적에는 갚은 감동을 받았다.
나는 이광수의 `무정` 앞부분을 읽으면서 단순한 연애감정을 다룬 소설이려니 하였으나 서로에 대한 애정감정이 민족적 정서로 승화하는 것을 보고 `참으로 아름다운 소설이구나` 하고 느꼈다. 나는 무정을 읽고 많은 점을 느낀 것 같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점은 나 스스로 내 본분인 학생으로서의 공부에 최선을 다해 우리나라의 국력을 높여야 겠다는 것이고, 둘째로는 평소에 소설을 많이 읽는 습관을 길러야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