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기행을 읽고 무진기행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삶이냐?? 라는 책에서는 두 가지의 개념이 나온다. 하나는 소유 양식으로 모든 사물을 물질 개념으로 이해하면서 주체와 객체는 죽어 있는 관계다. 또 다른 하나는 존재 양식으로서 모든 대상을 가치 개념으로 이해하고 주체와 객체는 살아서 행동하는 관계이다. 그 두 가지 양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소설이 바로 ??무진기행??이다.
무진기행은 주인공 윤희중이라는 부유한 미망인과 결혼한 제약회사 간부가 고향인 무진으로 떠나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윤희중은 진급을 위해 아내의 권유로 무진에 간 것이다. 그 곳에서 중학교 교사가 된 후배 ??박??과 중학교 동창이자 세무서장이 된 ??조??를 만난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박이 짝사랑하는 음악 교사인 ??하인숙??을 소개받는다. 성악을 전공한 하인숙은 술자리에서 청승맞게 유행가를 부른다. 그 후 하인숙과 윤희중은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하인숙은 자기를 서울로 데려다 주…(생략)

주체할 수 없는 엄청난 소유욕 속에 우리 자신을 가두어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방식은 존재 양식이 전제된 소유 양식적인 삶이다.

현재 우리는 정보 사회라 불리우는 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정보 사회란 옛날의 소유만을 지향하던 사회가 아닌, 정보를 많은 사람과 함께, 보다 쉽게 공유하는, 바로 존재 양식을 지향하는 사회이다. 현실 사회는 이렇듯 점점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정보 사회에서 자칫 소홀해 질 수 있는 서로에 대한 가치 이해와 주체와 객체와의 관계를 잘 이끌어간다면 우리가 꿈꾸는 존재가 전제된 소유적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