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방아를 읽고 나서 물레방아

물레방아 -나도향-
물레방앗간하면 으레 옛날 데이트 장소로 떠오르는 곳. 깨끗한 물이 떨어지며
맑은 소리를 내고 방아가 쿵덕쿵덕 곡식을 찢는 토향적이고 맑은 겉보기완 달리
남녀간의 많은 비밀을 담고 있는 곳. 그 모습에 걸맞게 이 소설이 조금 야하다는
말에 혹해서 후딱 읽어보았다. 하지만, 1920~30년대 소설이라 그런지 별로 그런
것도 없었고, 마냥 먼 나라 이야기 같았지만, 기대하지 못한 인상 깊은 무엇이
있었다.
나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준 건 이 방원 -태종 임금이 아니다.- 그는 그야말로
무식하고 가난한, 요즘 사회에서건 옛날 사회에서건 별볼일 없는 무능한 남자지만,
사랑하는 마음도 잘 표현 못해서 무식해서 아내를 때리는 남자지만, 아내를 때릴
때 자신을 때리는 듯한 아픔을 느끼며 미안해하는, 아내를 무척 사랑하는 그리고
아끼는 남자다. 그는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