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방아를 읽고나서 circle

나도향의 물레방아의 도는 소리
방 정리 좀 하라는 엄마의 말씀에 책꽂이 정리를 하다가 1학년 국어 교과서를 펼쳐보게 되었다. 차례로 글을 읽어 나가다가 5단원쯤 갔을 때, ‘벙어리 삼룡이’ 라는 익숙한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글 중심으로 공부한 게 아니어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그 때에 공부를 열심히 안 했는지 필기 되어있는 내용이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나도향’ 이라는 이름 아래에 나경손 이라고 적은 것인지 나경순 이라고 적은 것인지 알아보기 힘든 이름이 필기 되어있었다. 그래서 이 작가에게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또 하나의 이름이 ‘나도향’ 이라는 것에 기초해서 우리 집에 있는 책들 중에 그가 쓴 책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우리나라단편 모음집에서 <물레방아- 나도향>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쑥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 그의 소개는 이렇게 나와 있었다.
-본명은 경손이고 호는 도향…(생략)

배고픈 현실을 이용한 부자들, 그렇게 이용할 수밖에 없게 자라버린 사람들, 그들이 일제강점기의 사람들이었다. 일제 감정기의 아픔은 모두에게 비극으로 다가온 것이다. 그가 독자에게 전해주려는 것은 일제의 통치 아래 농민들의 가난한 삶과 물질만능주의, 그리고 거기에서 생겨난 갈등으로 죽음에 까지 이르는 비극적 과정이 아니었을지 의심해본다. 또한 돈이 중요시 되는 현재의 생활에서 우리는 책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먼저 예방해야 한다. 더 이상 우리 사회 안에서 경제적 신용불량자라든지, 아니면, 돈이 사람보다도 그리고 사랑보다도 중요시 되어서 범죄를 일으키는 것을 막아야 한다. 나는 한 가지 확신을 가진 채로 이 책장을 덮는다.
‘그것이 진정으로 실현될 때에 작가의 전갈이 진정으로 우리에게 전달되는 것을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