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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정거장 물의 정거장

등록일 : 2012-08-17
갱신일 : 201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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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정거장

˝그녀들의 이야기˝
훼손된 삶, 아무도 찾지 않는 집, 선연한 피냄새와 누덕누덕 기워진 상처... 전경린의 소설을 읽고 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이다. 여자들은 쉽게 이혼을 하고 다른 남자를 만나고 또 버려지고, 마침내 길 위에 선다. 생에 지쳐버린 여자들은 서커스단에 몸을 의탁하거나(´메리고라운드 서커스 여인´) 정체불명의 건물에 자신을 유폐시킨다.(´낙원빌라´)

왜일까? 왜 그 여자들은 ´누군가가 생을 한꺼번에 걷어가 버린 것처럼´ 갑자기 집을 잃고 가족을 잃고 사랑을 잃는 것일까. 그녀들은 왜 폐광처럼 공허한 눈을 하고 피식 쓴웃음을 짓는 것일까. 소진되고 황폐한 삶, 열기가 사라지고 난 이후의 버석버석한 세계에서 빠져나올 생각조차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들에게 삶은 도처에 널려있는 함정으로 인해 극히 치명적이고 폭력적인 어떤 것이다. 여자들은 아주 좁고 깊은 그 틈새를 피해가지 ´못´한다. 안전하게 자기 자리만을 지키고 있던 그녀와, 함정에 빠져 허우적대는 그녀는 이미 다른 사람이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을 잃었´다는 것을 알아버린 것이다.

˝이 나이에 굳이 사랑하면서 살려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열정이 없을수록 삶은 더 선량해지는데... 사랑 없이 못 사는 사람과 사랑 없이 사는 사람 중에 누가 더 나쁜 사람일까...˝ 사랑하므로 흔들리고 사랑하므로 아프고 불안하다. 어쩌면 사랑이 없어 평온하다 못해 권태로운 삶을 세상 끝까지 누릴 수도 있을터였다.

하지만 그녀들은 불안과 혼란 속으로 기꺼이 몸을 던진다. 자신의 욕망을 인정하는 순간 열정이 일어나고, 그 열정은 삶을 공중 위로 들어올린다. 서로와 서로의 몸 사이에 빈틈이라곤 없이 꽉 맞물리고 싶은 열망. 그것에 사로잡힌 여자들은 결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훼손되기 이전의 안락한, 거짓의 삶으로.

결국 그녀들에게 남은 것은 열정이 불살라진 이후의 피폐함뿐이지만, 그렇다고 생을 쉽게 놓아버리지는 않는다. 지금 겪고 있는 이 고통을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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