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방을 읽고 채만식의 미스터 방

채만식의 미스터 방을 읽고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가 문득 문제집에서 보았던 미스터 방이란 단편 소설이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이곳 저곳을 뒤쳐 찾아 읽어보게 되었다. 이 미스터 방의 이야기는 꺼삐딴 리의 내용과 상당히 흡사 했는데 그 이야기 보단 상당히 해학적인 분위기에, 어떤 대목에선 절로 웃음이 나오게 했다. 이 미스터 방이란 소설은 광복 직후의 사회를 배경으로 방삼복이라는 신기료 장수가 미스터 방이 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방삼복은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인생의 밑바닥을 전전한다. 이것저것 돈 되는 일을 해 보려 하지만 결국 지금의 와서 하는 일은 신기료 장수이다. 자신의 아버지처럼 신발 장수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있는데 1945년 8월 15일.. 우리 나라가 드디어 광복을 한다. 다들 좋아라 하며 펄쩍 펄쩍 뛰고 좋아하는데 혼자서는 뾰루퉁 하다. “우라질! 독립이 배부른가?” 하면서 말이다. 그…(생략)

놈” 하며 욕을 한다. 그리고 이 소설은 막을 내린다. 이 소설은 상당히 내용이 재미있었다. 머 해학적인 분위기의 글 이여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내용 전개가 지루하지 않고 수필을 읽는 것처럼 상당히 사실적인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이 소설의 내용은 전광용의 꺼삐딴 리의 주인공처럼 친미를 해서 부를 얻은 것이기 때문에 왠지 마음이 거북스러웠고, 지금 한창 친미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한편으로 다르게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과연 지금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의 조상은 친미나 친일을 하지 않았었을까? 이 미스터 방은 기회를 잘 잡아 부를 얻고 이름을 바꾸며 떵떵거리고 살았다. 하지만 한번의 실수로 그 모든 것은 막을 내렸다. 이 소설의 내용처럼 친일이나 친미를 한 사람들은 큰 실수를 했는지 모른다. 그 실수는 과거로 묻어 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실수는 후손들에게 이어져 언젠가는 미스터 방의 결말처럼 막을 내리게 될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