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렛을 읽고 나서 바이올렛을읽고

신경숙, ‘바이올렛’을 읽고,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그저 이름만으로 알고 있던 식물 ‘바이올렛’을 좋아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감동 때문에, 직접 화원으로 달려가 바이올렛을 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화원에서 바이올렛을 보았을 때, 그때 나의 감동 또한 이 책에서 느낀 그것과 같은 것이었다. 솜털이 나 있는 보드라운 잎사귀, 약간 어두운 보라색의 작고 동그란 꽃잎, 가운데 있는 앙증맞은 노란색 암술수술까지, 소설속 산이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소설속에서 화원에서 일하는 수애와 산이의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식물에 대해서 별다른 관심도 없던 나이지만 화원 일이 재미있을꺼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매일 아침 식물들이 내뿜어 놓은 싱그러운 공기도 만날 수 있을 것이고, 빨간색, 노란색, 흰색, 보라색, 분홍색, 다홍색 여러 빛깔의 아름다운 꽃들과 길게 늘어진 넝쿨식물…(생략)

산이에게도 세상의 물이 닿아서 그녀가 그녀의 긴 방에서, 화원에서, 사라져 버릴 수밖에 없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베란다에 있는 바이올렛에게 물도 주고, 잎사귀도 만져주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