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동안의 고독 독후감입니다 백년동안의고독

상당히 멋진 제목이다. 백년동안의 고독... 머리 속에서 계속해서 맴돌만큼 멋진 제목이다. 가끔 원제가 궁금한 글들이 있다. 바로 이 책처럼... 이 작품에는 `마술적 리얼리즘`이니 남미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란 극찬과 `노벨 문학상`이란 게 항상 따라다닌다. 참으로 특이한 소설이다. 기존에 읽어왔던 소설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독특한 구성과 다양한 이야기 전개로 넋을 잃게 만든다. 책을 읽고 나니 그전의 소설들은 거의 습작수준의, 스토리가 단순하여 추측 가능한 싱거운 글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456쪽에 달하는 본문 중에 거의 매 쪽수마다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고 새로운 상황들이 묘사된다. 마치 긴 꿈을 꾸는 듯한 묘한 감정으로 책에 빠져들게 된다. 이런 것을 두고 마술적 리얼리즘이라고 하는 것인가. 책을 읽는 내내 불안함과 혼란스러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책 속의 내용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는 몽롱함 속에서 마르케스의…(생략)

도 모른다. 하지만 노벨 문학상을 받은 소설이라고 생각되지 않게 무척 흥미 있고 재미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무수한 상상력의 늪에 빠졌다. 인물들의 이목구비와 차림새를 그려대느라, 분위기를 떠올리느라 분주했다. 가계도가 인쇄되어있지 않아서 직접 그리기도 했다. 책에 파란 색연필로 그어놓아서 언뜻 보면 연구한 흔적처럼 보이기도 한다. 매일 이 책을 하루에 한번씩 꼭 껴안고, 내 삶이 재미가 없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이 책을 한번 꺼내본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마술 같은 삶 속에 녹아있는 고독과 정면충돌한다. 4년 11개월 동안 내렸던 마콘도 마을의 비를 기억하면서.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가 죽었을 때 내리던 꽃비를 기억하면서. 이야기의 측면에서, 이 소설은 결국 사라진 이야기 혹은 소멸되어야 마땅한 이야기가 되살려진 것이기에 소설의 마지막 부분이 인상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