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을 읽고 나서 베니스의 상인

베니스의 상인
방학중에 셰익스피어의 작품 21작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12야, 리어왕, 폭풍, 말괄량이 길들이기, 헛소동, 겨울 이야기, 실수 연발, 심벨린,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이러한 많은 작품들중에서도 베니스의 상인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정확하고 세세하게는 모르더라도, 사악한 유태인 때문에 죽을뻔했으나 “1파운드 가슴살을 떼어가되, 피는 단 한방울도 흘리지 말고 떼어라라” 는 명판결로 살아남을수 있었다는 그런 유쾌한 이야기. 라는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을거라는거다. 그렇지만 내가 읽었던 베니스의 상인은 유쾌하다기 보다는 인종차별의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소설이라고 생각되었다. 베니스의 상인에 대한 대체적인 줄거리는 이러하다.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는 친구 바사니오로부터 벨몬트에 사는 포샤에게 구혼하기 위한 여비를 마련해 달라는 부탁을 받아, 가지고 있는 배를 담보로 하여 …(생략)

자긴들 유태인으로 태어난게 무슨 죄가 있을까. 샤일록이 한 말이었는데, 이 말이 가장 가슴아팠다.
“안토니오씨, 여기 리알토에서 당신은 제 돈과 제가 하는 고리대금업에 대해 수도 없이 욕을 하셨지요. 그때마다 저는 어깨나 한번 으쓱하고는 참아왔습니다. 관용이야말로 우리 종족의 미덕이니까요. 또 이교도니 살인자니 개 같은 놈이니 하며 까만 제 유태인 옷에 침을 뱉으셨지요. 그러시더니 이제는 제 도움이 필요하신 모양이지요? 저한테 그러셨지요? ‘샤일록, 돈이 필요한데..’ 그럼 제가 뭐라고 해야겠습니까? 이렇게 말할까요? ‘개한테도 돈이 있나요. 똥개가 삼천 더컷이나 빌려 줄수가 있겠습니까?’ 아니면 종놈같이 엎드려 말할까요? ‘지난 수요일에도 저에게 침을 뱉으셨지요? 또 한번은 저를 개라고 부르셨지요? 그 보답으로 이만큼 빌려드리지요.’”
이런 샤일록이었으니.. 살을 떼어가겠다고 말한 것은 전혀 무리가 아니었던거라고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