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스카프를 읽고나서 붉은 스카프

붉은 스카프
1966년 중국에서는 공산주의 사상을 강화하고 구악(舊惡)을 철폐하자는 문화 대혁명이 일어났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문화 대혁명의 성격이 바뀌었다. 사람들은 서로 힘을 합쳐 평소에 좋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나 부유한 사람들을 반동 흑색분자라는 이름하에 처벌을 하였다. 그동안 부유하게 지냈던 사람들은 언제 자신의 집이 수색을 당하고, 반동분자가 될까,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보내었다.
지앙지리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다른 친구들의 집보다 넉넉하게 살았고, 공부도 잘 했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모범생이었다. 지앙지리는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꼈다. 또한 자신이 메고 있는 붉은 스카프를 보며, 언젠가 자신도 마오 주석을 돕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출신성분이 모든 것을 가로막았다. 할아버지가 지주였다는 이유로 해방군 기예 사관학교에 들어가지 못하고,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홍소병조차 되지 못…(생략)

지리는 그 당시를 조금 더 편하게 넘길 수 있었다. 개조 가능 학생이라 하여 출신 성분이 나쁘더라도 가족과 인연을 끊는다면 자신이 원하던 홍소병이 될 수도 있었고 더 이상 두려움에 떨지 않아도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편안함을 위해 가족들과의 인연을 끊지 않았다. 그 대신 가족을 더욱 믿고, 동생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려는 어머니를 말려 끝까지 가족이 함께 있게 하였다.
책을 다 읽은 후 나는 분통이 터졌다. 문화 대혁명이라는 이름하에 정말 많은 수의 가족들과 사람들이 그들의 행복을 잃어버리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점을 제시하면 반동분자라고 결론짓는 흑백 논리를 가진 권력자들에게 정말 화가 났다. 문화 대혁명이라는 말 그대로 문화를 혁명하면 되는 것을 사람들을 재교육하겠다면서 괴롭힌 것에 과연 남는 것이 있었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문화 대혁명 때 피해를 입은 중국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희생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이다. 지앙지리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녀도 분명 문화 대혁명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 중 하나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 때 문화 대혁명을 주도했던 사람들을 원망하지도 않을뿐더러 미국으로 이민을 간 지금도 중국을 사랑하고 있다.
문화 대혁명이 일어 난지 약 40년이 다 된 지금의 중국은 예전에 비해 눈부시게 발전하였고 지금도 성장해나가고 있다. 내 생각에 이 중국의 성장을 이끈 힘은 바로 애국심인 것 같다. 애국심은 나라가 안정 되었을 때 생길 수 있는 마음이지만,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후 훨씬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유신 정권 시대와 여러 혼란기 동안에 애국심으로 뭉쳐 지금까지 발전해 왔다. 중국의 문화 대혁명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계기로 마음을 모아 발전할 수 있었으며, 애국심을 느낄 수 있었다. 중국인들이 계속해서 이 애국심을 지켜나간다면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