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의 고백을 읽고 일반독후감 사도세자의 고백을 읽고

사도세자의 고백을 읽고, ‘조선왕조 최대의 비극’
내가 우리나라의 역사 중에 가장 관심이 있는 n분이 몇 군데 있다. 개중에는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도 있고, 신라의 용맹했던 화랑도도 있고, 비록 거짓이라지만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삼천궁녀도 있다. 좋아하는 역사적 인물들은 명성황후와 사도세자. 왜 이런 비극적 인물들만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대답할 길이 없다. 그냥 나는 그들이 좋다. 사도세자의 고백이라는 책도 사도세자에 대해서 알아보던 중에 발견했던 것이었다. 사도세자를 중심으로 한 이 책은 내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사도세자, 그는 조선 21대 왕인 영조의 하나뿐인 아들이자 22대 왕인 정조의 아버지이다.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혀 생을 마감하게 된 조선 왕조 최대의 비극의 주인공이 바로 그 사도세자이다.
사실 내가 그를 처음 알게 되었던 것은 만화로 읽는 한중록에서였다. 할머니 댁…(생략)

인물로 주목받고 억울한 죽임을 당하기까지 탕평책에 아무런 영향도 받지 못했다.
어렸을 때 축복 속에서 태어나 당 싸움에 휘말려 모함 당하고, 아버지는 매정하게도 아들을 아들이 아닌 자신의 왕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생각하고... 혼자 외로이 고립되어 얼마나 쓸쓸하고 외로웠을까, 사도세자는 뒤주에 갇히기 전 `아버님, 살려주옵소서‘ 라고 했다는데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직접 자신이 갇힌 뒤주의 문을 잠그고 뒤주 나 있던 구멍까지 손수 막았던 아버지 영조를 보며 나는 죽어갈 때까지 살려주겠지 하고 사도세자가 얼마나 애타게 바라고 기다렸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내가 더 화가 났던 것은 사도세자의 죽음과 사도세자의 아내인 혜경궁 홍씨의 친정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사도세자를 죽이는 데 뒤주를 사용하라고 제안했던 것은 사도세자의 장인이었고, 사도세자를 모함해 죽음에 이르는 데 큰 공을 기여한 것도 이 가문이었고, 그 가문을 옹호하고 그에 대해 변명하기 위해 쓰여진 한중록의 저자는 사도세자의 아내라는 것이다. 병 주고 약 주는 것도 아니고 영조는 세자가 죽은 뒤 사도세자라 칭하고 후회했단다. 권력을 위해 부자지간의 정도 나몰라라 하고 부부사이, 장인과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곤 믿어지지가 않을만큼 옛날 왕실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과 실망이 매우 컸다. 그것은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는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을까. 어려서는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죽이는 과정을 지켜보고 왕위에 올라서는 아버지를 죽인 세력이 자신을 위협할까 경계하고, 아버지를 옹호하자니 어머니가 울고 어머니를 옹호하자니 아버지가 우는. 그래도 그 인내심으로 정조는 어느 정도 왕으로서의 위엄을 차렸다. 아버지로 기억하며 묘도 옮기고... 하지만 그 상처가 완전히 지워졌으랴.
사도세자의 진실을 좀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권력과 당 싸움의 희생양이었던 그를 좀더 많은 이들이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오늘날 조정에 임금이 있는가, 신하가 있는가? 윤리가 있는가, 강상이 있는가? 국법이 있는가, 기강이 있는가?”
-본문 362쪽 중 정조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