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풍경을 읽고 일반독후감 사람풍경을 읽고

사람풍경을 읽고
이것은 여행과 관련한 책이다. 이 책을 지은 지은이는 세계의 구석구석을 다녔다. 그리고 거기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여기에 기록했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크고작은 일들만 하더라도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을 텐데 작가는 외국에 나가 외국인들과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인간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그냥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심리에 집중하는 느낌이 들었다.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 존재하는 한국인이라는 감정과 그러한 감정의 원인에 대해서 매우 자세하게 나타내고 있다. 특히 원래 있지 않던 낯선 곳에 가면 사람들은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데 작가 역시 여행을 하면서 사색을 많이 했다. 또한 더욱 좋았던 것은 작가의 생각과 시선도 있지만 전문 사진작가 이한구님의 사진이 같이 나와서 이 책을 읽으면서 적절하게 분위기를 상상하면서 읽는 것이 가능해서 더욱 좋았다. 때론 자신이 평소에 있던 곳을 벗어…(생략)

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보고 온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대하면서 마음을 한 층 한 층 벗겨내게 되었다. 여행의 구체적인 이야기보다는 그래서 이 책은 인간 심리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솔직하고 객관적인 분석이 오히려 주를 이룬다. 그리고 외국은 한국과 달리 어떠하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중점을 두었다. 삶과 사람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충분히 자세히 느낄 수 있었다. 묘사가 워낙 자세해서 마치 펜촉으로 그곳을 다 만져보고 느낀다음에 이것을 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들, 불안과 회의, 결핍과 갈망들. 그리고 그 속에서도 살아가는 의미를 찾으려 하는 현대인들을 만나면서 작가는 스스로 깨달은 것도 많았고 그 삶 속에서 자신의 삶도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로마, 피렌체, 밀라노, 파리, 니스, 베이징, 적도 아래의 뉴칼레도니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도시와 항구를 다니면서 일어난 일. 마치 내가 읽으면서도 그러한 풍경과 사람들을 직접 만난 것 같았다. 도둑고양이와 함께사는 그림그리는 가난한 청년, 그리고 로뎅 박물관에서 만난 여인, 길거리에서 남의 지갑을 노리고 계속 눈빛을 빛내는 집시들 까지 그 사람들을 묘사하면서 그 속에 내제한 한국인의 심리를 느낄 수있었다.
이 책은 배경묘사보다는 심리묘사에 더욱 초점을 맞춘 책이다. 사람에 초점을 맞춘 책. 가끔은 이런 책도 필요할 것 같다. 항상 여행 산문집을 읽으면 그나라의 특이한 문화와 유산들에 대해 말하고 꼭 한국에 대해 비하하는 발언을 하기가 쉬운데 이 책은 그렇지가 않았다. 솔직하게 그나라의 문화를 담고 있으며 배경보다는 사람에 대한 묘사를 더욱 담고 있다. 여기서 느껴지는 향기가 매우 좋았다. 인간냄새가 난다고나 할까. 이 책이 그래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