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화살의 마법 독후감그리스로마신화

사랑의 화살의 마법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고…
내가 그 많은 필독도서 중 ‘그리스?로마 신화’를 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신화’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신비로움에 끌려서인 것 같다. 현대시대에서 올림포스의 신들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신들은 상상 속의 인물에 지나지 않지만, 토머스 불핀치의 말처럼 신화는 우리의 삶을 좀 더 행복하고 윤택하게 해주는 것 같다.
작가 토마스 볼핀치의 말 중 이런 구절이 있다.
〔신화는 문학의 시녀이며, 문학은 덕의 가장 가까운 동맹자이고, 또한 행복의 추구자이다〕
무슨 뜻인지 확실히 잘 알진 못하지만, 어쩌면 한낱 상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신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가 이 말 속에 들어있는 것 같다.
어쨌든 많은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하나하나 넘겼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끌렸던 인물(사람이 아닌 신이긴 하지만,)은 바로 ‘…(생략)

고 장난질을 한 것으로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 화살을 좋게 쓰면 감정이 메마른 사람에게 사랑이라는 것을 심어주는 좋은 화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평소에 많이 들어보았던 이야기도 있었다. 미다스의 황금의 손 이야기이다. 디오니소스의 어릴 적 스승인 실레노스가 없어지자, 실레노스를 발견한 농부들이 그들의 왕인 미다스에게 데려갔다. 미다스는 실레노스를 따뜻이 영접했고, 후에 이를 보고 감격한 디오니소스는 미다스에게 소원을 말하라 하였다. 그리하여 미다스는 황금의 손을 가지게 되었고 그의 손에 닿는 것은 모두 황금이 되었다.
미다스의 지나친 욕심으로 그는 엄청난 재물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잃은 것도 있다. 바로 자유이다. 그는 손에 닿는 것은 모두 황금으로 변하니 음식을 먹을 수도 어떠한 일을 할 수도 없게 되었다. 그는 황금이란 물질적인 것에 갇혀 살게 된 것이다. 결국 그는 다시 디오니소스에게 부탁하여 그 소원을 취소하도록 부탁했다.
이 이야기를 읽고 내가 만약 황금의 손을 가지게 된다면 어떨지 상상해 보았다. 그건 정말 악몽의 시작일 것이다. 시야를 채우는 것이 모두 누런 황금뿐이라면 그건 정말 하루 하루가 지루하고 따분할 것이다. 아니, 그러한 심적 불편함을 떠나서 하루하루 살기가 힘들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정말 신이란 존재의 능력은 대단한 것이라고 느꼈다. 태양의 수레를 끈다던지, 사람을 개구리로 만든다던지…
그러나 이러한 신들도 인간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는 존재인 것 같다. 인간이 느끼는 여러 감정들 ‘사랑, 미움, 증오, 질투, 슬픔’등을 똑같이 느끼고, 그에 맞게 행동을 하는…. 이런 점을 보면 정말 신은 인간과 아주 동떨어진 존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에로스의 사랑의 화살과 관련된 이야기가 또 있다. 정말 에로스의 사랑의 화살은 그의 엄마에게까지 피해갈 수 없는 활이라 생각하니 신비하기 그지없다.
어느날 아프로디테는 아들 에로스와 놀다가 아들의 사랑의 화살에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그녀는 아도니스를 보자 한번에 매혹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사냥을 즐기던 아도니스는 산돼지에게 물려 죽고말았고, 안타까워하던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의 피 위에 넥타르를 뿌렸다. 그러자 그 위에 수면에 떨어지는 빗방울같이 거품이 일었다.
그리고 석류꽃 같은 핏빛 꽃이 피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바람이 불어서 꽃을 피게 하고, 또 바람이 불어 꽃을 지게하여 이 꽃을 <바람의 꽃>, 아네모네라고 한다고 한다.
아네모네라는 꽃은 이름만 몇 번 들어보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전설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밖에 페넬로페의 이야기, 헤라의 질투심을 산 칼리스토의 이야기, 마르시아스의 이야기 모두 재미있었다. 정말 신화라는 것은 늪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 재미와 신비스런 이야기에 매혹되는… 정말 앞으로 이러한 책들을 더 많이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