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숲이 있다를 읽고 일반독후감 사막

「기적은 없다.」
-사막에 숲이 있다를 읽고-
이미애 작. 서해문집
뭐 다들 그렇겠지만 나는 보통 책 제목이 내 눈에 확 띄는 책을 산다.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책 제목이든 아니든 적당히 내 시선을 끈 책이라면 확김에 사는 경우가 허다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경우도 그렇다. 백퍼센트 내가 공감할 수 없는 책이었다. 물론 사막에 숲이 있기야 있겠지만 정말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푸른 나무가 빽빽하게, 그리고 무성히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뭔가가, 내가 생각해내지 못한 뭔가가 숨겨져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남은 용돈을 털어 이 책을 사버리고 말았다.
이 책을 다 읽기 전만해도 그렇게 큰 기대감은 없었다. 기대가 없는 것은 물론 괜히 샀다 하는 후회감까지 들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늘 그렇듯 포기 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았기 때문…(생략)

자기 스스로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것과 같지만 기적이라는 것은 자기 스스로가 아닌 남에 의해, 즉 수동적인 것이다. 예컨대 ‘불이 난 집 속에 있던 사람이 구조대원에 의해 기적적으로 구조되었다’라는 기사가 있다면 이건 사람이 노력해서 나온 것보다는 구조대원의 노력으로 인해 구조된 것이기 때문에 집 속에 있던 사람의 노력이라고 할 수 없다. 이렇듯 이 글 속의 인위쩐부부도 국가의 보조금에 의한 것이 아닌 자신들 스스로 나무를 심고 가꾸었기 때문에 단지 노력일 뿐이지 기적이라고 말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항상 기적은 노력에 의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한 나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와 같은 생각을 했었다. 항상 노력을 하면 그에 따른 기적이 나타날 것이라고. 이런 나에게 이 책은 신선한 충격과 깨달음을 준 책 같다. 물론 깨달음을 주지 않는 책이 어디 있겠냐만 지금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기적을 바라는 상황에서 적절한 교훈을 준 책이기 때문에 내 머릿속에 더 기억이 남는 것 같았다. 지금 제대로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기적을 바라는 이들, 그리고 나에게 말하고 싶다. 기적은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