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천국 당신들의 천국

당신들의 천국
처음에는 이 두꺼운 책을 망망 대해를 보듯이 언제 읽나 했는데 막상 이 책을 읽고 나니 깊은 감동의 도가니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제목부터 나의 천국이 아닌 당신들의 천국으로 뭔가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이 사회의 모순과 장애인에 대한 차별의 문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즉 이 책은 장애인을 위하는 척 하면서 자신들의 실속만 차리고 또 장애인을 다른 사람과 구별시킴으로써 이질감을 부추긴다는 점을 실제로 있는 섬인 소록도를 빌려서 비판한 것 같다.
이 책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병원에 취임한 조백헌은 나병인 몸의 병보다도 불신과 배반이라는 마음의 병이 소록도에 더 심각하다는 판단을 가지고 그곳의 5000 나환자들에게 정정당당, 인화 단결을 부르짖으며 새로운 낙토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그의 격정적인 연설 앞에서 그들의 거대한 침묵의 덩어리는 사그라지지 않…(생략)

유가 매우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지막의 상욱의 편지를 보고 대충이나마 그 이유를 짐작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과연 이 섬은 누구의 낙원으로 만들어진 것인가? 나병환자들은 이곳을 낙원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이런 장애인 시설은 그냥 일반인들의 편의를 위한 수용소에 지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장애인을 위하는 척하면서 정부자신의 명분만을 꾀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의 제목에서처럼 작가는 장애인들에게 이 수용소가 자신들의 천국이 아닌 `당신들의 천국` 즉 일반 사람들의 천국이라는 것을 호소하고 싶어 이 글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앗! 여기서 내가 한 실수를 한 것 같다. 장애인들을 일반인들과 구분 지어 써놓은 것이다. 나도 모르고 무의식중에 쓴 것인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내가 장애인들을 위하는 척 하면서 모순적으로 글은 쓴 것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은 장애인들에 대한 이질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꼭 장애인들을 보면 우리들과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 그러나 그들도 우리와 똑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똑같은 사람이므로 이렇게 하면은 안 된다. 우리의 근본의식부터 개혁이 필요하다.
이 소설은 단순히 한 사람의 일대기를 적어 놓은 글이 아니다. 이 글은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고 의식을 개혁시키고자 한 글이다. 우리는 더 이상 장애인들을 우리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아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의 천국이 이루어 질 때까지 우리는 노력해야한다. 더 이상 `당신들만의 천국`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