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을 읽고 무정

무정을 읽고
무정에서 볼 수 있는 두가지 사상은 이른바 `신지식인`이 주장하는 세계화적이고 열린, 계몽주의적 사상이과 그 당시 일반 서민들이 가지고 있었던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유교적 사상이다.
무정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개화적인 물결과 전통적인 물결이 요동치던 다소 혼란한 일제시대였다. 외국의 문물과 사상이 들어오는 가운데 우리 민족 특유의 독특한 유교적 사상은 피할 곳이 없었고 결국은 이 두 사상이 충돌하여 상당한 혼란을 겪는 시대였던 것이다.
사실 나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유교사상을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는 편은 아니다. 조선시대의 유교 사상은 남성 중심이며, 연장자 중심이다. 개인의 능력이 아닌 타고날 수 밖에 없는 천성으로 사람의 미래를 막아버리는 남성 중심 사회는 여성인 나에게 있어서 정말 답답하고 불합리하게 보였고, 꼭 연장자를 공경하는 것이 그르다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 개개인의 생각…(생략)

각한다. 개인의 능력을 중시하는 그런 풍토가 점점 자리잡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나이많은 사람들은 자신보다 나이적은 사람이 자신보다 높은 위치(재산이나 사회적으로)에 있다면 뭔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근대적인 사상과 전통 사상은 서로 모순된 양상을 보이면서 사회에 깊히 뿌리박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