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기행

무진기행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그다지 어려운 내용은 아니었다. 이 책에서 윤희중이라는 사람은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꽤 인정받은 사람이다. 하지만 윤희중은 아직도 자신의 자아를 확실히 찾지 못한 사람이다. 그래서 항상 윤희중은 자신의 삶에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인생에서 몇 번의 실패를 겪을 때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무진으로 도망쳤다.
그에게 고향이란 이미지는 정겹고 그리운 향수의 공간이 아니다. 언제나 어둡던 자신의 과거였다. 이번에도 역시 회사의 정무자리 결정을 앞두고 잠시 도망쳐 온 것 밖에는 안됐다.
어떻하다 돈 많은 과부와 결혼을 하게 되어 큰 제약회사의 간사자리에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지금쯤 또다시 승진을 위해 장인과 그의 아내가 서울에서 애를 쓰고 있으리라.
윤희중에겐 잠시 무진으로 가서 쉬고 오면 전무자리는 윤희중의 자리가 되어있을 것이라고 했다. 항상 이런식…(생략)

의 모습.. 국어교사 박은 윤희중의 어린시절의 순수함을, 하인숙은 세속적 세계를 탈출하려는 윤희중의 욕망을 나타낸다.
결국 윤희중은 이 내면 세계에서 벗어나 현실 세계로 간다. 결국엔 우리 인간들은 내면 세계에서만 살수는 없기 때문이다.
윤희중의 이 어리석은 결정에 난 비난할 자격이 없다. 어차피 똑같은 인간이기에....
나도 별수 없이 현실 세계가 더 중요하고 그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 내면세계에는 어떤 이면이 있을지 궁금했다.
아마 나도 여러 가지 모습들을 담고 있겠지... 현실 세계에서는 하지 못하는 것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