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방아

가난이 불러온 비극(`물레방아`를 읽고)
이 소설은 이방원의 아내가 물질적 탐욕으로 인해 남편에게 잔인한 배신을 하고 결국 비극적 죽음을 맞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치규는 큰 부자이고 물질만능주의를 가지고 있는 탐욕스런 인물이다. 이 남자가 이방원의 아내를 유혹하는 바람에 이방원은 아내를 잃게 된다. 이방원의 아내는 물질적 탐욕이 매우 강하고 비도덕적인 여자이다. 이 여자가 떠나버리는 바람에 이방원의 잔인성이 드러나게 된다.
큰 부자인 신치규는 언제부턴가 자기 집에 막실살이를 하는 이방원의 아내를 눈독들이기 시작했다. 단지 예쁜 외모 때문이다. 그는 아들만 낳아주면 호강시켜 주겠다며 아내를 갖은 말로 꾀기 시작하고 결국 아내는 유혹에 넘어간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이방원은 몹시 격분하여 신치규를 심하게 구타하다가 순검에게 붙잡혀 상해죄로 구속된다. 신치규는 이방원의 아내와 같이 살게 된 것을 매우…(생략)

늙어 빠진 그를 좋아할 여자는 세상에 몇이나 되겠는가. 또, 나는 아내와 신치규가 같이 있는 모습을 이방원이 발견 했을 때 아내의 그 태연한 표정과 천연덕스러운 말투가 어이없었다. 이방원의 아내로서 해서는 안될 일을 저질렀는데 조금도 놀라는 기색이 없으니 말이다. 자신이 옳은 일을 한 것도 아닌데 당당한 태도에 황당하기도 하고 내가 이방원이라도 되는 듯이 화가 나기도 했다. 만약 내가 이방원의 아내였다면 잠시 흔들렸을 지도 모르지만 이게 무슨 파렴치한 짓이냐며 완강하게 유혹의 손길을 뿌리 칠 것이다. 아내의 물질적 탐욕과 비도덕적인 인간성은 결국 파멸의 길을 걷게 하였다. 그리고 신치규도 인간성이 의심스러운 사람이다. 그는 욕심이 너무나도 지나쳤기 때문이다. 자신은 마을에서 가장 큰 부자인데다 세력 있는 부유한 사람인데 어찌 가난한 농사꾼의 아내를 탐낼 수 있단 말인가. 돈으로 환심을 사 유혹하는 것은 정말 야비한 짓이다. 신치규는 아주 간단하게 이방원의 아내를 데려갔지만 정작 이방원은 아내를 잃은 슬픔과 동시에 아내를 데려간 신치규에 대한 분노에 밤잠 못 이룰 정도로 괴로웠을 것 같다. 또, 아내를 빼앗기고도 다시 되찾아 올 수 없어 몹시 안타까워 했을 것 같다. 그리고 신치규는 순식간에 자기 아내도 빼앗기고 집에서도 쫓겨난 처량한 거지 신세가 되고 만 이방원을 인간으로서 동정할 마음은커녕 쌀 한 톨 주지 않을 것 같다. 남의 아내를 아무렇지도 않게 빼앗은 그의 인간성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신치규의 무조건 돈만 있으면 뭐든지 된다는 잘못된 생각에 피해 받는 가난한 이방원이 가엽기만 하다. 돈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면 부자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여야 마땅한 것인데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물질만능주의는 옳지 못한 것이다. 신치규에게 간 아내도 옳지 못하지만 돈으로 유혹한 신치규가 더 잘못 된 것 같다. 그런데 이방원은 너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 아내의 마음이 떠났다고 하지만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다시 돌아올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아무리 격분했어도 오랫동안 사랑했던 여자를 죽일 수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아내의 행동에 화가 나기도 했겠지만 그것은 한순간의 감정일 뿐이지 죽일만큼 밉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들의 이야기는 물질 만능주의의 그릇됨을 알려준다. 동시에 물질만능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비극적 결말을 경고하는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