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촌! 사하촌을 읽고

사하촌을 읽고..
이 책을 학교에서 방학동안에 책을 많이 읽으라며 숙제를 내주셨다. 그 4번째 책이 바로 이 김정한의 사하촌이다. 이 책의 배경은 일제 치하 때의 농촌 현실을 그린 것이었다. 각각의 에피소드를 보광사 밑의 소작촌의 농민들이 자연 재해인 가뭄과 보광사의 횡포로 인하여 고통받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사건을 세심하게 묘사하면서도 서술자의 목소리를 제한하여 농촌 현실의 모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 특별한 주인공이 있다기보다는 보광리 주민들 모두가 묘사의 대상이 있다는 점이 독특했다.
이 소설은 계몽 주의적 민족 운동의 한계성과 사회주의 계열 문학 운동의 지나친 관념성·목적성을 동시에 벗어날 수 있었던 농민 소설이다. 성동리 사람들의 일제 치하 속의 비참한 모습과 지배층에 맞서 꿋꿋이 살아가려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가뭄이 극심한 상황 속에서 일제 수탈의 앞잡이인 순사, 군청 주가, 농사 조…(생략)

소작인의 모순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것은 모순을 해결해 주기는 커녕 더 심화시킬 뿐이라고 말한다. 사실 처음부터 왜 중들과의 대립도 함께 나타났는지 궁금했다. 우리 나라의 토착 종교들의 경우에는 종교와 세속 사이의 갈등이 자연스럽게 해소 되기도 했다. 우리 토착 신앙의 가장 큰 특징은 기복 신앙이어서 우리 조상들은 그들의 삶의 애환이나 고통 혹은 한이나 염원을 풀어 달라고 기원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현실 생활을 살아가는 민초들의 삶과 결합되어 있는 종교 였기 때문에 갈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작가로서는 종교 역시 세속적인 삶 속에 놓여 있는 대다수 사람들의 삶과 괴리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소외 받은 자들의 염원이나 한을 풀어 주며 한편으로 부도덕한 지배자들의 악행에 대해 꾸짖을 수 있는 종교적 가치관이 훨씬 더 인간의 행복에 크게 기여할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읽고 난 우리나라의 일제 치하의 경험이 단지 역사적 피해 현상의 상처로만은 되지않길 바란다. 난 지금 우리의 현실속에서의 부패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이 소설에서 한 지역의 농민들이 국민 개개인 한 사람을 나타낸다고 난 본다. 그 농민들이 너무 연약해서 하나가 될 수 없어 저항 하지 못했다면 난 하나이기에 저항할 의지를 가질 수 있다. 아직 난 어려서 연약하고 저항할 의지를 표현할 힘이 없다. 난 깨달았다. 그 힘이 아직은 없지만 그 힘을 가지기 위해 난 나의 자신이 이 나라의 한 국민으로서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해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나의 나라를 위한 나 자신의 힘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또 다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