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촌을 읽고 사하촌을 읽고

사하촌을 읽고
사하촌, 이 소설은 책 제목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여 우연히 도서관에서 찾아보다가 흥미를 느껴 읽게 되었다. 절 아래 마을이라..........처음에는 평화로운 농촌 풍경을 그린 전원소설이지 않겠는가? 라고 생각했었지만 첫 줄을 읽는 순간부터 나의 짐작이 빗나갔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가뭄이란 자연적 재난을 통해 일제하의 사회적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새까만 개미떼가 물어댈 때마다 한층 더 모질게 발버둥치는 지렁이’ ‘파리똥 앉은 얼굴에 땟물을 조르르 흘리며 울어대는 어린애’, 이런 장면들은 앞으로 전개될 처절한 삶의 인상을 예고하는 듯 했다. 식민지 한국 농민의 삶이란...... 안타깝지 그지없었다.
성동리 마을 주민 대부분은 ‘보광사’라는 절과 논을 소작하는 소작농인데 이들은 논에 물을 대기 위해 곤욕을 치른다. 저수지에 물을 터놓고, 중들이 소유한 논들의…(생략)

들마저도 차압당해 버렸으니........이 얼마나 통곡할 노릇인가?
결국 더 이상 잃어버릴 것이 없게 된 극한적인 상황에서 농민들은 소작료 면제와 차압 취소라는 요구를 내 결고 궐기한다.
이처럼 이 작품은 식민지 하 우리 나라 농민의 처절한 좌절의 역사를 보여준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작가는 이러한 절망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기 삶의 거점을 튼튼히 붙잡고 일어서려는 강인한 농민들의 의지를 부여줌으로써 작품을 좀더 긍정적으로 형상화 시킨 것 같다.
피폐된 사회 속에서도 건강한 생명성을 추구해 나가는 농민들의 모습을 볼 때 고개가 숙여지고 가슴이 뭉클해진다. 우리도 경제위기가 다시 몰려오고 있는 지금, 이 성동리 주민- 이 시대의 민중들처럼 자각과 각성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다시 일어서기 어려운 부정적 현실 속에서도 그 현실을 극복하려 보광사로 달려가는 성동리 주민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민족의 강인한 저항 의식을 느끼게 한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삶, 현실과 그에 대한 우리의 태도나 사고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
지금도 우리나라의 경제위기로 전보다 어렵고 힘이 든다. 하지만 그러한 현실에 순응하기보다는, 또한 부정적으로만 현실을 인식하기보다는 그것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자각과 각성을 통해 긍정적인 사고를 길러 갈 때 좀더 나은 현실을 쟁취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