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 가는 길을 읽고나서 삼포가는길

제목:삼포 가는 길
황석영의 단편소설 <삼포 가는 길>은 우리 나라의 70년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70년대는 어떤 시대였을까? 무엇보다도 낙후된 우리의 경제를 일으키는 것이 우리의 지상최대의 과제였고 ??진정한 삶이란 뭘까???란 것을 생각해 본다는 것 자체가 크나큰 사치에 불과했던 시대였다. 이러한 숨 가쁜 경제개발 속에서, 그 시대 사람들은 소설 <삼포 가는 길>의 세 사람처럼 자신이 인간이란 사실은 뒤로 한 채 머릿속에는 ??배불리 먹어야 산다.??란 말만 새긴 채로 기계처럼 일에만 매달려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지치게 되고 어느 순간에 소설 속의 백화처럼 만신창이가 된 자신의 몸과 정신을 보고 몸서리치게 깨닫게 되고 현실의 삶이 참 힘겹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저마다 현실에서 벗어나 쉴 수 있는 안식처를 꿈꾸게 된다. 그 곳이 비록 존재하지 않더라도 사람…(생략)

해서 수많은 술집을 전전해서인지 삼십이 훨씬 넘은 여자처럼 늙어 보이는 작부였다. 그래서 그들은 그녀의 신세가 측은하게 느껴져 동행하게 된다. 그들은 눈이 쌓인 산골 길을 함께 가다가 길가의 폐가에 들어가 잠시 몸을 녹인다. 백화는 영달에게 호감을 느껴 그것을 표현하지만 영달은 무뚝뚝하게 대한다. 다시 눈길을 걷다가 백화가 발을 다쳐 걷지 못하게 되자 영달이 백화를 업는다. 그러다 역에 도착하자 백화는 영달에게 자기 고향으로 가자는 제안을 하지만 영달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자신의 비상금을 모두 털어 백화에게 차표와 빵을 사 준다. 백화가 떠난 후 영달과 정씨는 삼포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던 중 삼포에도 공사판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달이는 일자리가 생겨 반가웠지만 정씨는 발걸음이 내키질 않는다. 그렇게 그는 마음의 정처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그 이유는 여기에서 삼포라는 곳이 단순히 정씨에게 있어 고향의 의미를 넘어서 오랜 부랑 생활을 끝내고 안주할 수 있는 곳, 안락한 곳, 즉 정신의 안식처를 의미를 했던 것이 아닐까?
솔직히 나는 이사도 많이 다녀서 고향하면 그냥 태어난 곳, 이 정도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은 후 따뜻한 인정이 있는 고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지금의 상막한 도시에서 필요한 것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훈훈한 정과 따뜻한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그렇기에 좀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서로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