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뽀로 여인숙을 읽고 삿뽀로 여인숙

‘삿뽀로 여인숙’을 읽고
지은이: 하성란
출판사: 이룸
마치 꿈 속을 헤매듯 아득하기만 하다. 사실 내가 그들을 이해하긴 어려운 것일까? 소설 속의 주인공 진명이는 선명이의 흔적을 더듬고 있다. 그리고 나는 또 그들의 흔적을 더듬고 있었다.
사실 너무도 난해한 소설인 것 같았다. 처음에 선명이의 죽음에 대해서 알았을 땐...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은 순간일 것만 같았는데.... 선명이의 쌍둥이 누나인 진명이는 그런 선명이의 흔적을 더듬고 있다.
진명이는 오랫동안 꿈의 공간인 아카풀코를 꿈꾼다. 작은 회사의 경리부에서 은행에 돈을 입금하고, 잔심부름을 하는 진명이는 어느 날 은행에 돈을 털려고 궁리를 하고 있던 김정인과 부딪히게 된다. 그리고 몇 차례 김정인과의 만남... 하지만 그들은 여느 사람들과는 조금 달랐다. 인생에 대해 얘기하고, 사실 내가 이해하기는 너무도 어려웠다.
나는 진명이…(생략)

에게 이런 뛰어난 묘사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기만 하다. 쌍둥이라는, 어떻게 보면 우리가 자신도 모르게 하나로 엮어서 생각하는 존재들... 하지만, 이 글은 이런 쌍둥이를 너무도 다르게 그리고 있다. 각각 다른 하나들이라고 해야 할까?
읽는 내내 아득하기만 하다. 하지만, 굳이 내가 얻은 깨달음이라면, 너무도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해이다. 내가 그 동안 모르고 있던.... 나도 어느새 진명이가 되어가는 것 같다. 머릿 속이 꽉 들어찬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