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선물을 읽고 새의 선물을 읽고

새의 선물을 읽고
살고있는 지역이 비평준화 지역이라 다른 아이들보다 고입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온 나는 고입이라는 문을 넘고나서 남는 시간을 오로지 독서를 위해서 투자했다. 많은 책을 읽었지만 그 중에서도 고등학교 추천소설에도 들어있는 은희경씨의 새의 선물이라는 책을 읽었다.
지금의 담임 선생님이 전에 추천해주신 적이 있었던 책이라서 그런지 처음 본 순간부터 왠지 모를 측은한 감정이 솟구쳐 올랐다. 책이 약간 두꺼운 편이라서 처음에는 겁도 났지만 k한장 한 장 넘겨가면서 오랜만에 장편 소설을 읽으면서 즐거움을 느껴본 것 같다. 주인공은 진희라는 소녀인데 소녀 때 겪었던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전개과정은 꼭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와 흡사한 기분이 든다. 여기에서의 옥희처럼 진희도 사랑스러워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아이로 등장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옥희에게는 아이같은 천진난만함이 더 부각되…(생략)

었다. 그 때 나름대로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진희가 울고 있을 때 나도 같이 울었으므로.. 분명히 진희와는 다른 사랑의 아픔을 간직했음에도 말이다. 그러고 보면 이런저런 면에서 독서를 하라는 어른들의 말씀은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독서를 할 시간이 더 줄어들텐데 그것이 가장 가슴아픈 대목이다. 남은 방학 동안 열심히 독서를 하려고 생각중이다. 기회는 이 때 뿐이니까.. 다른 은희경씨의 작품을 읽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쳐 올랐다. 소설가에도 흥미가 있었던 나에게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작품세계를 알아간다는 것은 적지않은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내가 소설가가 된다면 나도 은희경씨처럼 이렇게 편안하고, 웃기고, 주인공과 동화되어 갈 수 있는 이런 소설을 써보고 싶다. 내가 새의 선물을 다 읽고 나서 지었던 웃음을 누군가 나의 책을 읽고 지어주었으면 하는게 간단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큰 나의 소원이다. 오랜만에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내가 그 추천을 받아들여 이렇게 좋은 독서의 양식을 먹었던 것처럼 말이다. 독서가 사고의 폭을 넓혀준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은 당장 이 책을 사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