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선물을 읽고 새의선물

새의 선물을 읽고
책을 살때는 여러가지 생각이 많다.
좋아하는 작가가 쓴 책일 때는 이것저것 재지않고 책을 사지만, 싫어하는 작가라도 화제가 되고있는 책이라면 왜인지 궁금해서 사보고야만다.
그리고 또 하나, 어디서 상을 받았다는 작품은 100% 신뢰를 하고 책을 사는 경우가 많다. 은희경의 <새의 선물>은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았다.
초등학생인 진희의 시선으로 이끌어지는데 그 어린 진희의 통찰력이나 묘사가 너무나 깔끔하고 바르다. 어머니는 미쳐서 목을 매고 자살한 후 외갓집에서 얹혀살며 겪는 일상들이 때로는 해학적이고 때로는 정겹고 또 때로는 비판적으로 보여진다.
가족들에 대한 묘사나 푼수끼가 농후한 이모에 대한 묘사, 한량인 진테라 아저씨에 대한 묘사나, 광진테라 아줌마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참 인간에 대해 많이 아는 작가구나하는 느낌이 든다.
우선 이 소설은 너무 재미있다…(생략)

인간유형과 절대 피해가고 싶은 인물들을 만나면서 재밌지만 반성도 하게 하는 책이었다.
주인공의 이름은 진희, 어머니도 아버지는 없는 진희는 할머니와 이모 삼촌단 셋이서 삶을 꾸려가며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점점 깨달아 간다. 어린아이인 진희가 이러한 이면에 눈떠가게 되는 과정과 계기들이 가득하다. 그녀 주위의 대부분의 인물들은 현실에 대해 건강하게 반응하는 인물들이 아니다. 왜곡된 상과 내적인 갈등으로 현실과 삶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욕망에 따른 삶을 보여준다. 유치한 사랑에 대한 회의를 불러일으키는 이모, 희망 없는 삶의 절망감을 가르쳐준 광진테라 아줌마, 약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행태를 보여준 광진테라 아저씨, 히스테릭한 선생님, 권력과 돈에 저당잡힌 자존심, 욕망, 어른의 세계를 너무 일찍 알아버린 소녀, 자신을 둘로 나누어 감정을 숨기는 법을 터득했다는 소녀, 어쩜 우리곁에 혹은 내가 겪을 수도 있는 주위의 모습을 그린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세상을 겪어 보지 못한 나이지만 이 소설을 읽은 뒤에 무언가가 가슴에 남아 다른 느낌으로 주위를 보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