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읽고나서 독서감상문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시도 때도 없이 웃음을 입가에 달고 살아가는, 잘못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 좌충우돌 십대. 사춘기 학생인 내게 미지의 시기, 서른이란 나이는 저 별나라 세상에만 있을법한 시기처럼 다가온다.
이 책에 따르면 현대의 서른 살은 어린 시절 풍족하게 자라 IMF를 겪고 심각한 취업난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다 경제적 정신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시기라고 한다. 그래서 멘토가 사라진 시대를 살아가는 서른 살에게는 뒤늦은 방황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십대인 내가 봤을 때도 우리네 십대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진정한 친구에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지 않을까, 왜 이렇게 부정적일까’ 얼핏 이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서야 고민들은 하나 둘 풀렸다. ‘나의 서른 살에는 진심으로 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몇이나 있을까’라는 생각, ‘직장을 잡아서 일하느라 바빠서, 애 키우느라, 남편과 함…(생략)

상위 5%를 제외하고 지금의 10, 20대는 알바인생이거나 비정규직 신세’라는 말이 있다. 이렇다고 할 때, 미루어 짐작해 보면 현 시대보다 더 갑작스럽게 적응해야 하는 안정된 우리네 95% 사람들은 언젠가는 안타깝지만 공황상태에 이르러 더 힘들고, 열악할 것으로 추측된다. 떠밀려 잘못 들어간 어른의 삶이 아닌 주체적으로 열정적인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뒤늦은 방황은 우리에게 큰 혼란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이 같은 시기를 긍정적인 마인드로 체계적으로 대처하는 방법, 다시 말해서 준비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얼마 전에 KBS 스페셜의 ‘존엄한 죽음’편을 보았는데 서울의 한 노인복지회관에서 ‘죽음준비학교’를 운영하는 것을 보았다. 그 강의를 하는 분께서 말하시길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준비 하고, 대학교 진학을 위해서 공부하는 수험생, 결혼을 하기 위해 미리 날짜를 잡듯이 죽음에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라는 얼핏 비슷한 인터뷰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그렇듯 우리는 모든 시기를 준비해야한다. 이 책의 주된 독자층은 제목 그대로 ‘서른 살’이지만 나에게도 색다르면서 인상 깊게 다가왔다.
인터넷 뉴스 기사를 보다가 ‘우울증 환자, 보험가입도 어렵다’라는 문구를 접했다. 정신 병원을 가장 많이 찾는 서른 살에게는 정말 가혹한 얘기다. 정신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단 한번이라도 받은 사람은 보험회사에서 가입 불가 판정을 내린단다. 의학 기술이 좋아져서 약간의 치료만 받아도 금방 좋아질 수 있는 ‘우울증’이라는 질병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며 근거 없는 차별이 무차별적으로 가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정신병원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 아닐까. 우리나라의 인구 60%가 정신병에 시달리지만 실상 치료를 받는 사람은 20%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주위의 시선, 그에 눈치를 보아야 하는 사회가 아닌, 정말 한번 쯤 잘못된 의식에 대해서 환기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
서른 살은 아름답다. 진정 자신이 하는 일을 찾아 몰두하고, 상대의 소중함을 알기에 더욱 행복함을 알고, 배려하고 경청하며 간절한 인간관계를 시작할 수 있는 나이기에 아름답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당신은 언제나 옳다, 그러니 거침없이 세상으로 나아가라.” 미래의 멋진 나의 서른 살을 위하여 한 번쯤 나의 삶을 돌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