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 감상법을 읽고 서양화감상법

우리나라 학생들은 초등학교, 아니면 그 전부터 서양화를 비교적 비중 있게 다룬 미술 교육을 받게 되지만, 과연 우리는 서양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 굳이 다른 누구를 찾지 않고 나의 경우만 봐도 서양화는 잘 알지 못한다. 미술이란 과목은 사실, 수업단위수가 적고 해서 비중 있게 다루지 않는다. 오로지 시험에만 신경 쓰는 학생으로선 미술은 배웠다 하더라도 기억하는 건 시험 때뿐이지 그 뒤엔 금방 잊게된다. 우리나라 미술 교육이 이런데 그중 일부인 서양화는 오죽하랴 ?
그래서 적어도 나는 서양화 감상이란 책이 내게 도움이 되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미술 방학과제라 반 강제로 읽은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읽은 뒤 무언가 얻게 된 느낌이다.
책이 얇고, 많은 작품 사진과 함께 기본적인 내용을 체계적으로 다룬 책이라 머리에 쉽게 정리가 되었다.
책을 읽으며 서양작품을 많이 접하면서 그들의 아름다…(생략)

을 기대하기는 힘든 것이다. 또한 서양화 위주로 흘러가는 세계 미술의 주류에 섞이지 못함은 분명하다.
우리의 것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의 큰 흐름을 거스르면 결코 세계에서 인정받긴 힘들다. 그래서 이런 나의 생각은 김종태의 ‘ 포즈 ’ 라는 그림에 좋은 느낌을 받게 했다. 그의 그림은 서양화라 할 수 있지만 받는 느낌은 그 옛날의 한국화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 투박한 붓의 선들이 드러나 보이는 이 그림은 서양의 재료와 기법으로 우리네의 정감 있고 소박한 멋을 지니고 있었다.
서양의 것을 받아들여 우리네의 느낌을 낸다는 것이 우리의 멋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이렇게 나의 생각으로 간추리지만, 이 책에는 분명 그것말고도 얻을 것 이 많다. 이 책을 본다면 서양화 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은 갖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으로 서양화에 조금이나마 친근감을 갖게 되었고 언제 한번 미술관에 방문하게 되면 예전에는 그야말로 ‘구경’에 그쳤을 미술관 방문에 이젠 나름대로의 ‘ 감상’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