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제를 읽고 서편제를 읽고나서2

◎서편제를 읽고나서...
??개학한지 얼마되지 않은 날. 음악수업이 있었고, 우리반 아이들 모두 이번에는 어떤수업을 받을까 하며 기대하고 있었다. 나는 1학기때 보았던 탭댄스 공연의 열정적인 바이올린 연주를 생각하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선생님은 우리에게 이번에는 서편제를 볼 것 이라고 하셨다. 모두들 약간 실망한 표정이었다. 나도 국악을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무언가 지루할 것 같고 그나마 듣는 정도도 현대적 감각에 변형된 가야금 연주나 해금 연주 같은 것을 가끔 듣는 정도일 뿐이었다. 하지만 서편제는 그런 나의 생각을 바꾸었다. 서편제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경관과 노래는 나를 흥겹게 때로는 슬프게 해주었다. 특히 저 먼 길에서부터 아리랑을 부르며 점점 걸어오며 아버지가 노래를 하면 딸이 그것을 받아 넘기고 아들이 북을 치며 즐겁게 걸어올때는 나도 같이 아리아리랑을 입속에서 웅얼거리고 발장단…(생략)

구걸을 하고 닭을 훔치며 자신의 딸을 먹이며 오로지 자신의 딸이 득음하기위해 온 정성을 다해 돕는다. 하지만 결국 아버지 역시 나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딸에게 눈을 멀게한 것을 사죄하며 이제는 한을 뛰어넘어서라고 말한다. 한편 자신의 가족을 등진 아들은 누나를 찾기 위해 전국을 헤메인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가족을 위해 직장의 일을 쉬지않는 것은 현대인의 지친 많은 아버지들의 모습이다. 그리고 아들은 어릴적 자신이 만난 아버지의 친구이자 그림을 그려주는 분을 만나 누나의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소문소문하여 바닷가 어딘가의 허름한 여관방을 찾아가 한 여인에게 창을 부탁하고 자신이 북을 친다. 어릴적 그때처럼 그들은 어울려 밤새 판을 벌여 그동안의 그리움과 한을 승화시켜낸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가 자신의 누나, 동생인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서로 모르는 척 넘어간다. 누나는 여관의 주인에게 이제 이곳(허름한 여관방)을 떠날 때가 되었다며 그동안 의지하였던 것을 고마워한다. 이는 아마도 이리저리 케케묵은 취급을 당하며 어두운 길과 남의 도움을 받으며 간신히 맥을 유지하는 우리의 전통문화의 모습일 것이다. 누나는 길을 떠나며 서양의 옷을 입은 어린아이의 도움을 받으며 간신히 길을 걸어나간다. 그러나 장님인 누나는 사실상 어디로 어떻게 가고있는지도 모른체 어린아이의 손에 끌려다니듯이 다닌다. 이것도 서양의 문화에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힘없는 우리나라와 우리 전통 문화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일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