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밥그릇을 읽고 선생님의 밥그릇

선생님의 밥 그릇을 읽고
중학교 2학년. 학창시절이란 것이 이런 것일까, 부모님들이 가끔 회상에 잠기면서 우리 때 이야기를 해주시면 지금과는 현저하게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시절 어릴 땐 가끔 아이들끼리 모여서 고구마도 구워먹고, 하여간 지금의 중학교 2학년과 그때의 중학교 2학년이 많이 다름은 분명했다. 가끔 회상에 잠기시는 부모님을 볼 때면, 나도 크면 저렇게 될까? 과연 나도 지금의 부모님들처럼 이때를 그리워하고 회상하며 돌아가길 바랄까?
그냥 한번쯤 단순하게 생각해 봤을 문제이다. 그런 생각을 파고들다 보면 때론 비록 스스로 소싯적일지라도 그보다 더 옛날인 때를 꿈꿀 때도 있을 것이다. 분명, 그러다 스리슬쩍 웃음지어보고, 앨범 꺼내구경해보고, 그러며 옛날 기억 회상해보고...
그런 생각을 하며 일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어른이 된 후 반창회를 개최해 열어서 만난 다음 옛날…(생략)

도 모르지만 그 기억은 정말 끝내 기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조차도 많이 먹을 수 없던 시절에 자신만 먹는 것이 죄라고 생각했는지 어떨는지, 어쨌든 그러한 상황에서 나눠주었던 선생님의 마음이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멋있고, 존경스러워 보이지는 않았을까 싶은 것이다. 나는 과연 커서 어떨까. 사람들 속에서 기억에 남는 인물이 과연 될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얼마나 커다란 감동과 인상깊게 남겨져 있을까. 혹시 컸을 때 쟤는 저렇게 저랬던 애잖아. 적어도 그러한 기억에라도 남을 수 있을까. 그냥 이름이라도 한번 불러줄 수 있을정도로 얼마나 뇌리에 각인되었던 사람이었을까.
기억이란 것이 사람의 인상도를 심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때면 때론 미래로 날아가고 싶기도 하다. 사람이란 것이 워낙 변덕스러워, 가끔 보면 알기 힘든 말도 하고, 알수 없는 소리도 하고. 수 많은 기억을 잊고 기억하고 잊고 기억하고 하다보니 나의 인상이 어떻게 비춰질지 나조차도 알 수 없는 것이다.
미래로 가면 알 수 있을거다. 이 선생님의 밥그릇은 그것을 전달하고 싶은것일까. 미래에서의 나의 모습, 나를 알던 모든 사람들이 기억하던 나의 모습을 형상화 시킬 수 있을 미래..
따뜻하고 정겹고 값싼 손난로의 모습으로 연상되었던 선생님과 같은 인생을 살길 바라는 작가가 전달하고자 한 것은 바로 그것일 것이다. 모두에게 어떤 사람으로 남을 것인가.
바로 그 엄청난 과제에 대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