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당 성황당

성황당
제목이 성황당이라 어쩌면 너무 무속적인 느낌을 많이 받지는 않을까, 너무 무거운 기분만을 들게 하지는 않을까..하며 이 소설을 읽게되었을때 내 생각과는 반대로 내용의 구성이 참 재미있었다.
순이는 현보가 사다준 고무신을 신고 좋아라 성황당에 가서 합장배례를 하고 나무를 베어 숯을 파는 현보와 점심을 같이 먹고 현보가 일하러 간사이 개울에서 목욕을 하는데 전부터 순이를 노리던 산림간수 김주사의 계략(?)으로 현보가 다음날에 잡혀가게 되고 집에 찾아온 칠성이덕에 무사히 넘어가지만 칠성이가 분홍할라적삼과 수박색 목메린스 치마로 같이 도망가서 살자며 순이를 유혹하게된다.그것에 마음이 끌린 순이는 같이 떠나기로 하지만 30리정도 갔을때 현보가 집에 와있을것같고 성황님께 천벌을 받을것같아 칠성이에게 거짓말을 친뒤 집으로 돌아간다.집에는 그립던 현보가 와있고 그날따라 새소리가 정겨워들린다..
이…(생략)

산에서의 생활들을 거의 체험하지 못할것이다. 온통 빌딩과 자동차들로 분주한 도시...가끔 달아나고 싶다는 생각들을 모두다 할것이다. 그것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이 소설이 나를 더욱더끌어당기는 것같았다. 어렸을때부터 시골에서 자라와서 그런지 이렇게 봄에서 여름으로 다가가는 사이가 되면 자꾸만 예전 시골에서 놀던 생각이 나곤 하는데 이 소설로 인해 내 향수가 더 풋풋히 젖어듬을 느낄수가 있었다. 그런데 하나, 순이처럼 덥다고 아무데서나 옷을 벗고 개울에서 멱을 감는 것은 조금 삼가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소설이라지만 요즘같은시대에 그렇게 했다가는 여자라면 큰일날 일이니깐....^^;;;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우스웠던 부분은 김주사가 순이가 개울에서 목욕하는 사이 옷을 가져간 부분이었다. 사뭇 선녀와 나무꾼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비겁하게 옷을 가져가서 자기 부탁을 들어달라고 하는 김주사가 참 한심해 보이기도 하고 남자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나무꾼도 아니면서 말이다...^^
항상 다른소설이 여러사람과의 갈등을 보여주고 있지만 현보와칠성이, 그리고 김주사까지 좀 과장됐지만 사각관계라는 구성이 신선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시골의 풍경으로 보여지는 것이라 순진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아이들 장난처럼 우스워 보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동심으로 빠져드는것같아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읽어가면 갈수록 나의 어릴적 모습들과 시골에서 놀던 모습들이 자꾸만 생각나 나의 맘이 얼마나 편안해지고 따뜻해졌는지 모른다. 아마 나아닌 다른 사람들도 이 소설을 읽으면 그런 느낌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바쁘고 찌든생활에 힘들다거나 조금의 여유가 생긴다면 그리 길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은 이소설을 읽어보는것은 어떨까? 자연스레 얼굴에 웃음이 번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