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절반, 여성 세계의 절반 여성 이야기

세계의 절반. 여성
-‘세계의 절반 여성 이야기’를 읽고
나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여성이다. 그것도 한국이란 나라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의 여성이다. 하지만, 내가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갈 때면, 때론 불합리한 모습을 많이 보곤 한다. 유교적인 윤리관. 즉 남존여비 사상이 아직 한국인들의 머릿속에 많이 남아 있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하긴, 따지고 보면 단순히 한국인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여태까지의 인류의 역사 속에서 주인공은 남자였으며, 여자는 단순한 남자들의 부수적인 존재로 취급된 적이 대부분이었다. 남자들 집안을 위해서 정략 결혼이 맺어지기도 했으며, 아들을 낳는 기계 따위로 여자를 취급하여 아들을 낳지 못할 때는 쫓아내는 경우까지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 세상의 절반은 여성들이다. 남자들이 지닌 권리를 여성들도 똑같이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남자들이 쉬고 싶으면, 여자들도 쉬고 싶고…(생략)

V를 보거나 신문을 보며 쉬는 그 한 장면에서도 이미, 가사 노동은 여성의 전유물이란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 등,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성차별에 관한 문제점들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난 아직 성인은 아니다. 그러기에 성인들에 비해서 남녀 차별에 대해서는 피부로 덜 느끼게 된다. 하지만, 내가 바라볼 때도 한 사람의 여성으로써, 그리고 이 사회에서 일할 한 사람으로써 바라보는 이 사회의 여성들은 삶이 매우 힘들어 보인다. 그 예로써, 맞벌이인 가정에서조차 여성은 직장을 다녀와서 가사 노동을 해야 한다. 남성들과 똑같이 상사들에게 치이고,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여성들임에도 불구하고, 가사 노동은 물론 자녀들의 양육 역시 90%이상은 여성들의 몫이다. 안타깝기도 하고 때론 화가 나기도 한다. 왜 여성들은 그래야만 하는가. 가정은 여성의 것만이 아니다. 여성과 남성이 만나서 이루는 것이 가정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인식 속에는 가사노동과 자녀 양육은 오직 여성들의 몫이라는 생각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 똑같이 바깥에서 일하고 왔으면, 똑같이 가사 노동 역시 분담을 해야만 한다. 그 뿐인가? 왜 모두가 즐거워야 하는 명절날, 여성들은 힘들어야 하는가! 명절은 오직 남성들만은 위한 것인가? 아니지 않는가. 명절에 여성들 역시 즐거워야 하는 권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절 증후군’이란 이름 아래 왜 여성들은 명절 때 힘들어해야 하는가. 같이 식구들이 모이면, 역시 가사 노동의 몫 역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있다. 여성들은 왜 설거지하고, 간식 거리 만들고, 전 부치면서 남성들은 TV를 보고 모여서 이야기하고 고스톱 치는 것이 당연한 건가? 명절은 남성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여성들에게도 역시 즐거워야 하는 것이다. 또한, 왜 여성들은 사회에 진출해서도 쉽게 능력을 인정받기 힘든가! 그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 박혀 있는 남존여비 사상과 함께, 여성들은 집안 일이나 해야 한다는 식의 사상들 때문이다. 옛말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오히려 여성들의 능력을 개발하고 그 여성들을 대우해 줘야 할 때이다. 여성들 역시 남성들 못지 않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어느 누구도 남성 혹은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단지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차별을 당하고,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그건 단순한 개인의 인권 침해 문제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매우 큰 인력 손실일 것이다. 여자이기 때문에 란 말은 더 이상 변명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들 역시 남성들과 동등한 기회를 가져야 하며, 대우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절반은 그야말로 여성들이다. 남성들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여성들 역시 자리 잡고 있으며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 동등한 기회와 동등한 조건 속에서 여성들 역시 자신의 능력을 펼쳐야만 하며, 더 이상은 단순한 성의 차이 때문에 차별 받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민주주의 사회다. 옛날 조선시대가 아니다. 여성들 역시 떳떳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기초가 되는 것은 바로 사람들 인식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남존여비 사상을 비롯한 남녀 차별에 대한 생각을 없애는 것. 남녀가 동등하다는 것을 머릿속뿐만이 아니라 절실하게 느끼고, 생활에서도 그렇게 살아가는 것. 그것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