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소나기

<감상문>
소나기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학교 독서실에서 우연히 ‘소나기’라는 소설 작품을 알게 되었다. 사실 가장 먼저 알게 되었을 때에는 친구들이 독서 경시대회에 나가기 위해 책을 읽을 때이었다. 한번 읽어보고 싶기는 했는데, 두꺼워 보이고 첫 머리부터 마음에 들어 보이지 않아 그냥 지나쳤던 책이다. 집에서 책 정리를 하던 나는, 먼지에 가려 있던 이 책을 오늘 다시 보았다. 소년과 소녀의 순수하고도 안타까운 사랑이야기…… 이번 기회에 독후감 숙제도 할 겸 ‘소나기’를 읽었다.
이 소설은 소년과 소녀의 솔직한 마음을 좀 더 잘 들어 낸 그 애틋하고 순수하고 깨끗한 사랑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이다.
소년에게 먼저 다가온 인물은 소녀이다. 징검다리에서 물장난을 하고 있는 소녀에게 비켜달라고 할 수 없어 개울 기슭에 앉아서 소녀를 지켜보고만 있던 소년은, 그렇게 몇 일이 지난…(생략)

스럽기도 했겠지만, 소년이 소녀를 업지 않았다면 도랑물에 소녀는 분명히 빠졌을 것이다. 그 뒤 며칠만에 소녀는 안색이 안 좋아 보이게 개울가에 나타났다. 그간 아팠다고 한다. 그 날 비를 많이 맞았으니 소녀가 앓을 만 하다. 소녀의 분홍 스웨터 앞자락에는 소년의 등에 업혔을 때묻었다는 검붉은 물이 들어 있었다. 그때 자국이 지워지지 않은 모양이다. 소녀는 소년에게 말 할 게 있는지, 조금 머뭇거리더니 이사를 간다고 전해준다. 소녀와 소년은 표현하지 않았지만 많이 아쉬웠을 것이다. 소녀가 이사간다는 전 날 밤, 소년은 잠자리에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윤초시댁두 말이 아니어. 그 많던 전답을 다 팔아 버리고 대대로 살아오던 집마저 남의 손에 넘기더니, 또 악상까지 당하는 걸 보면 말이야. 그런데 참, 이번 계집애는 여간 잔망스럽지가 않아. 글세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지 않아? 자기가 죽거든 자기가 입던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고……”
끝 부분에 나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원래 눈물이 많기는 하지만, 정말 애틋한 이야기 인 것은 분명하다. 맨 마지막 부분에서 소녀가 소년을 사랑했었다는 직접적인 글이 나온다. 소녀가 자기가 입었던 옷을 그대로 묻어 달라고 했던 부분 말이다. 다시 한번 읽어봐도 다시금 눈물이 흐를 만한 책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