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아들아, 아들아 아들아

아들아, 아들아.
소설 속의 아버지는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버지이다. 생활고에 허덕이면서도 주변머리가 없어 약삭빠르게 처신할 줄도 모른다. 그저 열심히 자신의 일에 충실하지만, 사회와 가정은 그를 무능력자로 몰아간다. 그 속에서 그는 "어쩔 수 없었어"라고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다. 자신의 세대는 가정에 조금 무관심하더라도 언제나 일에 쫓기듯 내몰리며 살아가는 방법밖에는 없었노라고 말이다. 그의 모습은 대다수 우리 아버지의 모습이다. 그래서 더욱 그의 모습에 속 터져 하면서 외면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아버지와 너무나 닮아 있기에 하지만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만은 다른 세상을 살기를 원한다. 자기가 살아온 삶이 너무 버겁고 지겹기에 아들은 맘껏 꿈을 필치면서 살 수 있기를 바란다.
다시 한번 느낀 건데, 김정현은 현실의 가슴 아픈 단면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문제만 일으키는 아들 `준…(생략)

어 났을 때 아들 준이가 쪽지를 남겨놓았을 때, 그리고 가장 큰 감동은..아니 슬픔은..수사과정 중 알게 된 범인에게 살해 당했을 때의 죽음 앞에서의 혼잣말..중얼거림..너무 가슴 아팠다..
`능력`때문에 집안에서 소외되고, 괴로워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왠지 서글퍼졌고, 아들을 위해서 자신이 마지막 자존심마저 버리는 그의 모습이 정말 헌신적이었다. 반면, 아들의 친구를 끝까지 용서하지 않던 피해자 학부모들의 태도를 보면서, 또 한번 우리 주위의 삭막함을 느꼈다. 대충 용서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을, 돈에 눈이 멀어 끝까지 고집을 부리는 학부모의 모습이 씁쓸했다.
`아버지`라는 이름 안에서 가족들을 책임질 수 밖에 없지만, 그런 가족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아버지라는 이름이 아름다웠다. 비록, 자칫 소원해질 수 있지만, 진정 `가족`이란 이름 때문에 우린 가족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지막에 눈을 감으면서도, 아들 `준`이 걱정과, 아내 걱정, 가족들 걱정을 하는 그의 모습에서 감동 받았다.
이책은 욕이 있다. 욕. 책에서 이런표현을 쓰면 문제삼는 점이 없지 않아 있지만..이 책은 밉지않은 구석이 있기에 독자로 하여금 만약 이 책을 접하게된다면 손에서 놓지 않게 될 것이다. 가족을 가진 우리 모두가 공감하며 읽어야 할 책이 이 책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김정현 작가님을 존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