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하늘이여 땅이여를 읽고 하늘이여 땅이여

하늘이여 땅이여
시골에 가면 볼 수 있을법한 풍경들.. 서낭당이었다던 곳엔 낯선 이가 쌓고 갔을 돌탑만이 남아 휑하기 그지없다. 예전엔 마을주민들에게 신성시되던 장소가 지금의 우리에겐 그저 휑한 느낌만을 안겨주는 지금.. 이 책은 나에게 너무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저 한낱 미신일 뿐이라고 여기던 것들이 우리의 고유한 뿌리였으며 근간이었다는 작가의 생각이 소설 속 주인공의 입을 통해 전달될 때마다 전율감이 생기는 건 왜인지..
이 작품을 읽으면서 단군이 천년이 넘게 살 수 있었던 건 단군이 여러명 이였기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우리나라를 지켜주는 3가지 힘, 팔만대장경, 우리나라에 흐르는 지맥, 그리고 마지막힘은 단군이였다. 어느 순간 우리는 단군에 관한 이야기를 신화라 결부시키고 신화는 신화일 따름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나라사람들의 모습에 안타까웠다. 작가가 보여주는 이와 대조적으로…(생략)

우리의 수많은 문화유산들, 다들 알고는 있지만 그저 스쳐지나는 이야기일 뿐 그리 깊게 각인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조금씩은 깨달아 가는 것 같다. 아직 젊은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우리 민족의 혼, 정신을 알아야 하고 그것을 지켜야 한다는 것, 소양이 부족해 작가의 더 깊은 메세지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일반 독자들 역시 충분히 공감대를 가지고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급격한 근대화를 거쳐 오면서 우리나라의 문화는 바로 서지 못하고 외래 문화에 길들여져 왔다. 이제는 우리 민족마저 우리의 음악, 미술, 정신, 종교 등 민족의 바탕이 되는 문화에 대해서도 남 얘기 하듯 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오늘날의 실정이다. 장르는 추리물이지만, 우리가 너무나도 소홀히 여겨온 위대한 민족 문화와 유산의 중요성, 우리 것의 자긍심을 되새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