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달리는소녀를 읽고나서 독후감 시간을 달리는 소녀

시간을 달리는 소녀
어제 컴퓨터게임을 하다가 밤 늦게 잠들어 그 다음날 학교에 가야 할때, 아침에 눈을 떠보니 8시라 지각을 했을때 시간을 돌려서 내가 좀더 잘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로또번호를 기억해서 과거로 되돌아가 로또를 사고 싶다. 어렸을 적에 나는 그런 철없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내가 이 책을 접한건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였다. 표지는 얼굴을 알 수 없는 갈색단발머리의 소녀가 이상하게 일그러진 시계 위를 뛰고 있는 모습이였다. 지금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표지를 보면 얼굴을 보이지 않는 신비한 소녀와 그녀를 감싸고 있는 시곗바늘이 마치 그녀의 발목을 잡으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그녀는 씩씩하게 뛴다. 그 뒷모습은 당당하고 힘차보인다. 가즈코의 씩씩함을 보는 것 같다. 하지만 그때는 ‘와~ 신기한데?’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빌린 책은 사실 몇일…(생략)

을 적이면 모두 꿈꿔봤을 법한 애절하고 애틋한 사랑이야기였다. 아직 미숙한 청소년이라는 점이 더 눈길을 사로잡지 않았나 하고 생각한다.
소설의 줄거리를 대충 설명해 보자면 가즈코는 학교가 끝난 후에 실험실 청소를 하게된다. 같이 하던 친구가 잠시 어디 들렸다 오는 사이에 실험실에서 투덜투덜 거리며 혼자 청소를 하고 있던 가즈코는 정체불명의 그림자를 보고 라벤더향기를 맡고 의식을 잃어버린다. 나는 라벤더향기를 맡아본적이있는데 편하고 아른한 그런 느낌이였다. 라벤더가 허브중에서는 로즈마리와 같이 여왕이라 불리는데 그만큼 좋다. 그런 아련한 기억의 꿈속에 향기를 맡고서 쓰러진 가즈코는 그 후부터 가즈코에게는 타임리프능력ㅡ시간을 넘나드는 능력 ㅡ을 얻게 된다. 자세히 기억이 안나지만 수업이 똑같이 반복이 되고 지진이 일어 나는 것을 느끼며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선생님께 상담을 했다. 놀랍게도 선생님은 가즈코의 황당한 상담에 친절하게 답변을 해준다. 사실 가즈코도 물어보면서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을 졸였는데 내생각도 같았다. ‘풉.. 웃기고 잇네’라고 콧방귀를 뀌었을 법한데 선생님이 참 존경스럽다. 내 주변에도 이런 선생님이 한 분이라도 계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친절한 선생님의 해결책으로 가즈코는 이상한 라벤더 향기를 맡았던 그날로 되돌아간다. 그 때 만났던 그 검은 그림자는 가즈코의 반친구인 가즈오였다. 당황한 가즈오는 여차저차 사정을 말하게 된다. 그리고 헤어진다. 가즈코의 첫사랑은 미래를 약속으로 슬프지만 끝나지 않는다. 후에 만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나는 그냥 훗날 가즈코와 가즈오가 운명적으로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지는 그런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그런 생각을 할즈음이면 그냥 고구마를 한 입 먹었을 때처럼 따듯하다. 이 시간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이 있다. 그 시간 속에서 사람들은 사랑을 하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가즈코의 사랑은 미래에 있다. 지금 당장 만날 순 없지만 그래서 더 두근두근 거리고 설레이지 않나 싶다. 그렇게 나에게 설렘이 뭔지 가르쳐준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