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은 흐른다를 읽고

압록강은 흐른다를 읽고
사람이 세상을 살다보면 크고 작은 추억들을 갖게 된다. 그 순간에는 별로 느끼지 못하고 대수롭지 않게 보낸 일들이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 그때 그랬었지? 그 땐 참 즐거웠는데 그 땐 참 많이 힘들어서 어떻게 해야하나 울기 도 했는데....` 등등
자신이 어린시절부터 어른이 되어서까지 때로는 즐겁고 신나고 또 때로는 함박웃음을 짓기도하고 울기도 하고 화나기도 하고 마음아프기도 했던 자신만의 일들을 잘 기록해 놓는다면
(일기형식이 좋을 것 같다) 먼 훗날 나만의 이야기를 글로써 남에게 들려줄 수 있는 좋은 글감이 될 것 같다. 다만 그날 그날의 일들을 기록하지 않고 그냥 흘려보내고 별 특별하지도 않은 일상을 맞으면서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지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보기도 했다. 나 역시 나름대로 하루를 의미있게 보내려고 노력은 하지만 너무 소홀하게…(생략)

활약하였다. 그러나 일본 경찰들의 잔인한 총칼에 짓밟히는 조국의 비극을 가슴에 품고 어머니와 가족의 곁을 떠나 압록강을 건너 유럽으로 향해 독일에 도착하여 생활이 시작되는 이야기까지를 그린 자전 소설 형식의 이야기이다.
이미륵 선생님의 글은 참 평화롭고 따뜻하다.
어머니의 곁을 떠나 유럽을 향할 때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넌 겁쟁이가 아니야, 너는 종종 낙심하는 일이 있었으나 그래도 네 일에 충실했었다. 나는 너를 크게 믿고 있다. 그러니 용기를 내거라. 내 걱정은 하지 말아라. 네가 다시 돌아올 때 까지 참고 기다리겠다. 세월은 빨리 가느니라. 비록 우리가 다시 만나지 못하는 일이 있더 라도 너무 서러워 말아라. 너는 나에게 정말 많은 기쁨을 가져다 주었다. 자 얘야 이젠 네 길을 가거라”
어렵게 얻은 자식을 떠나보내는 어머님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리고 어머니를 두고 떠나는 자식의 마음은 어땠을까?
나는 죽어도 못할 것 같다. 아니 너무 무섭고 두려울 것 같다.
나 역시 부모님에게 기쁨을 주는 자식이 되고 싶은데 실망을 줄 때가 더 많은 것 같아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독일에서 의학공부를 하다가 동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지만 자신의 전공분야에 종사하지 않고 창작활동에 열중하면서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단편과 이야기들을 주로 독일 신문이나 잡지에 발표하였고 그의 활동들이 점차 확대되어 자신의 능력이나 문학적 소질을 차츰 인정받게 되었다하니 무슨일이든 열심히 하는 이미륵선생님의 자전적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도대체 무엇인가?’
한참동안 생각에 잠겼다. 나는 끈기가 없다. 인내심도 없다. 무슨일을 한가지 하려면 잡다한 생각들이 많아서 제대로 되지가 않는다. 내가 무언가를 이루려고 하기보다는 부모님이나 선생님께서 이끄시는대로 하는 편이다. 그래서 부모님께 가끔 걱정을 듣기도 한다.
어려운 시대 상황에서도 나름대로의 목표를 이루려고 부단히도 노력하고 나라사랑하는 마음또한 남다르셨던 이미륵선생님을 보고 많은 것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부터 나에게도 많은 기회가 올 것이다. 아니 기회를 만들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항상 열심히 하면 나도 부모님께 좋은 딸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