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를 읽고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를 읽고
소중한 우정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는 재준이라는 중학생이 죽은 후 유품으로 남은 일기장을 친구인 유미가 읽으면서 재준이의 마음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책인 것 같다.
주인공인 유미는 재준이와 둘도 없는 친구다. 재준이가 죽고 2달 뒤 재준이의 엄마에게 전화가 와 잠깐 들려달라고 한다. 유미가 재준이의 집에 가자, 파란일기장을 전해주며 대신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유미는 일기장을 받아간 뒤 시간이 있을 때 마다 읽게 된다. 재준이는 일기장 첫 장에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라고 써 놓고 시작한다. 파란 일기장은 유미와 재준이가 좋아했던 아이들에게 차이고 여행을 간 뒤 교환한 선물이다. 재준이는 시체놀이를 하면서 생각한 이야기를 일기장에 쓰게 된다. 자신이 소희를 좋아하는 마음에 대해서도 쓰고 내가 죽…(생략)

유미를 구할 것이다.’였다. 친한 친구는 좋아하는 사람보다도 더 소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구절이었다. 친구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빠진다면 난 누굴 구해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나는 아무도 못 구해줄 것 같다. 바보같이 우물쭈물 대다가 아무도 못 구하고 울어버릴 것 같아서였다.
두 번째 구절은 위준하가 유미에게 “재준이 바로 죽은 게 아니래. 2시간동안 식물인간상태로 있었대.”라고 했을 때 유미가 울면서 “난 그시간동안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친구걱정은 안하고 죽어가는 재준이에게 허무한 메시지나 보냈구나. 그런데 그 동안 아무도 그 자리를 지나지 않은 거야? 그냥 무시하고 간 거야? 진짜 어이없다......” 라고 했을 때였다. 자신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는 유미의 말이 정말 슬퍼보였다.
나도 재준이와 유미같은 우정을 가진 친구들이 있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재준이가 자신의 감정을 혼자가지고 죽기는 했지만, 자신이 슬픔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을 위로하고, 남을 인정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깊은 우정을 나누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지금도 나는 좋은 우정을 가지고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숨기는 거 없이 모두 말할 수 있는 친구가 되는 것이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많이 울었다. 재준이의 어이없는 죽음에도 울고, 깊은 우정에도 울고, 유미가 자신을 한탄하는 부분에서도 울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슬플 때 읽으면 좋은 책, 울고 싶을 때 보는 책이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