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를 읽고 어린왕자

어린왕자
어린 왕자를 읽고
난 어려서부터 지금도 어른이란 존재가 이해되지 않았다. 그리고 어른에게 왠지 모를 거부감까지 느끼곤 했다. 특히 신문 첫 장에 언제나 비리, 비자금, 불법을 제목으로 나오는 검은 양복의 거만한 모습의 어른들...그들이 이끌고 믿고 의지하며 추구하는 것에서 난 언제나 이름은 부드러운 듯 실속은 메마르고 삭막한 실크로드를 본다. 이런 날 보고 어른들은 "아직 네가 어려서 그래."라고 한다. 정말 내가 어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직 어려 생각이 없어서일까? 아님 반대로 생각이 너무 많아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기 때문일까? 이 작품은 어린 왕자를 통해 어른들의 삭막함과 어른들의 잘못과 잘못되어 가는 우리 사회
를 꾸짖고 있다. 확실히 현대인들은 물질 만능주의와 생명경시 풍조로 인해 정신적으로 너무나도 메말라가고 있다. 솔직히 나도 내가 인정하지 않을 뿐 정신적인 갈증에 시달리…(생략)

서 고갈되어 가고 있는 은총의 이미지다. 내면의 영혼을 그리는 작가들은 누구나 그 영혼이 성장하면서 어느 일정한 시기에 겪은 정신적 메마름의 고통을 묘사해 왔다. 그러나 그들은 또한 그 고갈 상태의 필요성과 그것이 지닌 장점을 강조해 왔다. 그
것은 다소곳해진 영혼으로 하여금 은총에 의한 새로운 힘에 흠뻑 적셔지게끔 준비시킨 때문이다.
작가는 작품에서 `나`와 어린 왕자의 만남의 신비함과 이별의 간절함, 깨달음을 잘 표현 한 것 같다. 끝의 여운이 남아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까움이 간절하지만 그런 것이 이 책의 묘미인 듯 하다. 그렇기 때문에 난 지금껏 `어린 왕자`를 애독해 온 것일지도.
`어린 왕자`를 어릴 적부터 많이 읽어 온 건 맞지만 얼마 전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을 읽고 난 뒤라 좀 더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또한 사람과 아들에선 사랑을 부정하고 현실성을 강조했건만 여기서 다시 지나친 현실성을 부정하고 사랑을 강조해서 모순 같은 느낌도 든다. 물론 내가 부정했던 사랑과 생텍쥐 베리가 강조했던 사랑은 그 의미가 다르긴 하지만 이상과 현실의 대립이란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현실과 이상의 논쟁을 끝내고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세계 그 모습 자체가 현실세계가 되기를 꿈꾸며 다시 난 어린 왕자를 만나러 책을 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