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와 칼 국화와 칼

??국화와 칼??을 읽고
나는 책이라 하면 소설, 시, 수필 등 문학작품에 관해서만 관심을 가지고 읽어왔다. 그런데 학교 과제에서 `국화와 칼`이라는 책이 필독도서로 선정되었다. 책의 표지를 보니 기모노를 입은 여성이 국화꽃을 들고 있었다. 그저 일본의 무사에 관한 역사 소설인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국화와 칼은 일본인들의 기본 사상, 사고 방식, 그들이 전쟁시 하는 행동, 아이들의 커 가는 모습 등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는 책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새로운 장르의 서적을 보니 호기심이 생겨서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이 책의 저자 루스 베네딕트는 미국의 유명한 인류학자이다. 나는 베네딕트라는 이름을 줄곧 들어왔었는데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남자인줄로 알고 있었다. 나의 무지가 또 한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이 책에서 또한 흥미로웠던 것은 베네딕트 여사가 일본에 관해 연구를 하면서도…(생략)

자식만 소중히 생각하여 맹목적인 사랑을 쏟는 부모들, 남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서 나중에 출세를 하면 그 은혜를 잊어버리는 우리민족의 정서인 `정다움`과 거리가 있는 사람들은 일본인들의 `온`의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본인들은 그들의 양육방법 또한 우리와는 달랐다. 우리는 `세살 버릇 여든까지`라는 말이 있듯이 어린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어른들은 그것을 바로 잡아 바르게 키우려고 하지만 일본인들은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자유분방하게 자라나야 한다고 하여 아이들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양육했다. 아이들이 어떤 충격적인 발언도 행동도 일본의 부모들은 `허허` 웃으면서 철이 없어서라며 넘어갔다.

책을 읽으면서 일본인들의 사상이 담긴 온 외에 주, 고, 기리, 진, 닌조 등은 나에게 또 하나의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일본과의 여러 가지 문화 교류 등이 뇌리를 스쳐가며 새로운 감회를 느끼게 했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말도 많이 할수록 실력이 커 가는 것처럼 책도 자꾸 접해야 읽는 속도는 물론 이해하는 정도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걸 알면서도 나는 왜 이렇게 실천으로 옮기지를 않는 건지……. 학교 공부에 찌들리게 되는 열일곱의 나이……. 벌써 열일곱 살이다. 책을 읽어서 마음도 몸도 건강하게 가꾸어 갈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빌며 새해를 맞이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