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처를 읽고 빈처

“빈처”를 읽고...
우리는 누구나 ‘부’를 꿈꾼다. 돈이 있어야 하는 시대가 바로 우리 시대인 것이다. 돈으로 권세는 물론 지식까지 살수 있는 세상이므로 돈을 꿈꾸고 돈에 갈망하는 사람들 모두를 속물이라고 비난하는 것도 적합하다고 볼 수 없는 처세이다. 가끔씩 나는 복권에 당첨되어 큰 벼락부자가 되길 소망해 보곤 했었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그런 나에게 돈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주인공과 그의 아내, 은행원T와 그의 아내 즉 주인공의 처형을 중심으로 소설이 그려지고 그 속에서 돈이라는 물질을 싸고 일어난 두 부부의 삶이 보여진다. 정신과 물질로서 대립되는 이 네 사람. 내가 만약 소설 속의 한 인물로 등장한다면 과연 나는 어느 쪽에 포함 될 것인지 생각해 보았다. 물질로써 풍족한 삶을 살 것인지 아니면 정신으로써 행복한 삶을 살 것인지 정확한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런데 과연 사람은 정신적 행복만…(생략)

의 경제적 능력도 어느 정도 작용을 해야하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법들이 우리 현실을 점점 메마르게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정신적 행복의 가치로만 존재할 수 없다는 현실이 매우 슬펐다. 뻑뻑하고 각박한 세상에 살아간다는 것이 가슴으로 느껴졌다.
나는 주인공 부부의 사랑이 지극히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서로를 이해하소 아끼며 존중하는 두 부부를 사소한 일로 쉽게 이혼을 해 버리는 이 시대의 현대 부부들이 본 받아야 할 부부상이 아닐까 생각했다. 진실한 사랑으로서 서로 의지하며 사는 그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깊었다.
짧막한 단편소설이었지만 나는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질보다는 정신적 행복을 중요시하는 삶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주인공 부부의 진실한 사랑 또한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소설이었다. 물질적 풍요로움에 집착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고 사는 우리 현대인에게 권해주고 싶은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