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당을 읽고 성황당

성황당
나른한 일요일 오후 , 책상위에 있는 책을 한권 발견하고 그 책을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제목히 심상치 않은 글을 발견하였다."성황당", 왠지 그 제목이 주는 느낌이 야릇하면서도 무엇인가 우리 선조들의 삶을 보여줄 것같은 기분이 들어 그 글을 읽게 되었다.
산에서 숯지기를 하며 살아가는 현보, 그에게는 나이가 어린 아내 순이가 있다. 비록 순이가 나이가 어리다 할지라도 현보에 대한 마음은 드러내지는 않지만 서로를 감싸고 의지하며 산을 벗삼아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미 시집간 순이이지만 긴상과 칠성이라는 두 사내가 순이를 넘보고 있다. 언제나 순이에게 추근덕 거리며, 분명히 남편 현보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순이에게 자신에게 다시 시집을 오라고 말한다. 그러나 순이는 그런 말을 하는 긴상과 칠성이 아니꼽게 보이고 미울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긴상이 목욕을 하느라 개울가에 벗어둔 순이…(생략)

성이 찾아와 보퉁이에서 꺼내어 보여준 분홍 황라 적삼과 목메린스치마를 보자말자 그것에 마음이 이끌려 현보를 생각지도 않고 칠성의 말에 이끌려 마을을 떠나게 된다. 그러던 중 불현듯 현보와 함께 숯을 만들던 장소를 보게되자 현보에대한 마음이 물결일듯 일어나게되어 칠성 몰래 자신을 유혹시킨 옷가지들을 벗어놓은채 자신의 집으로 줄행랑을 친다.

집에 다다르자 불이켜져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남편 현보가 돌아왔다는것을 알게된 순이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친다. "성황님 성황님, 아~ 성황님."

이 글을 다 읽고나니 왜 제목이 성황당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바로 소박한 순이가 성황님을 자신의 정신적 지주로 여기며 의지하고 살아가고있었던 것이다. 나는 순이가 모든 일을 항상 성황님께 맡기며 간절히 빌고 매일 인사드리는 모습이 머릿속으로 스케치하듯 그려졌다. 그리고 과연 나도 내가 절대적으로 누군가를 마음속으로 믿고 따르고 있는가 한번 생각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순이가 칠성을 따라가지 않고 현보를 그리워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가슴이 찡하였다. 내가 순이의 입장이었다면 과연 다시 집으로 돌아갈수 있었을까? 아마 그 분홍 황라 적삼과 치마에 현혹되어 단지 당장 눈에보이는것에만 얽매여서 선뜻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였을 것이다. 이세상은 참으로 언제나 물질적인 것들이 사람의 유혹시킨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직 당장 자신의 눈 앞에 보이는 것들만 보게되고 그외의 다른 것들은 보지 못하는 것 같다. 왜 사람들은 그럴수 밖에 없을까? 왜 물질에 자신이 이끌리게 될까? 과연 본능적으로 그러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비록 명확한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이것또한 사람 즉 인간이기에 가지는 하나의 특성인것 같다.

`성황당`, 제목만큼이나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었던것 같다. 정말 나 혼자 보기가 아까운 이 소설을 다른 친구들도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