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우선 <손님>이라는 소설을 읽고 난 후 느낌은 모르고 있던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공부한 느낌이었다. <손님>은 전쟁 중 황해도 신천에서 벌어진 민간인학살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책의 시작은 류요섭 목사와 류요한 장로 형제로 시작한다. 이름에서도 느껴졌지만 이들 가족들은 모두 기독교 신자인 듯했다. 할아버지 때부터 기독교를 믿어온 집안으로 마을에서 조금은 부유한 듯 자란 것 같다. 처음은 과거의 이야기보다 요섭이 형인 요한의 집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형의 집은 형과 고양이 한 마리만 사는 조금은 서늘한 느낌이 드는 집으로 묘사되었다. 그리고 동생인 요섭이 고향에 방문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로 과거의 이야기들이 등장하게 된다. 요섭이 북한방문을 며칠 앞두고 요한이 눈을 감게 된다. 아주 편안하게 잠자는 도중 사망하게 된다. 요섭은 형의 장례를 치르고 형의 유품을 정리 하다 형의 수첩을 보게 된다. 수첩 안에는 박명선…(생략)

이들만 등장하는 것 이 아니다. 죽은 형을 비롯한 많은 귀신들이 나온다. 비행기 안에서부터 북한까지 그의 형 요한의 영혼은 따라온다. 그리고 순남 아저씨, 이찌로 라는 동네 머슴도 자주 나타나 대화를 한다. 대화를 통해 과거의 일들을 듣게 된다. 요한을 비롯한 기독교인들과 공산당 인민들 간의 분쟁에 관한 얘기였다. 기독교인들은 성전을 위한 싸움이었고 공산당은 대부분의 신자들이 부유층이었기 때문에 인민을 위한 싸움이라 생각하고 이들의 분쟁은 시작되었고 결과는 대부분의 이들이 죽음에 이르렀다. 공산당은 서양에서 들어온 종교인 기독교에 관해서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래서 그 전까지는 아무런 분쟁 없이 평화로이 지내던 한 마을에서 전쟁 중에 다른 이념으로 인해 피를 보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후에는 같은 뜻을 모았던 이들 간에도 불화가 일게 되었다. 요한의 친구인 상호는 요한의 누나들을 죽임으로써 그의 복수로 상호와 결혼을 약속한 박명선의 집안을 모두 죽이게 된다. 같은 뜻을 지녔던 친구도 적으로 돌변 해버린 것 이다. 그리고 미국으로 떠나면서 더 이상의 죽음은 없었지만 마음속에는 남아있는 것이 많았다. 그래서 죽은 이들이 한곳에 모여 남은 얘기를 마주하면서 그들은 요섭과 소메 삼촌이 보는 가운데 모두들 떠난다. 그리고 다음날 요셉은 참샘골 마을로가 요한의 뼈 조각과 그의 속옷을 마을 땅에 묻어주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야기 중 전쟁 중 사람들을 학대하는 장면 묘사에서는 너무나도 끔찍했다. 같은 마을사람으로 친분 있게 지내다가 한순간에 그렇게 변하게 된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그리고 처음엔 죽이는 일에 조금 망설임이라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입가에 미소까지 지어진다는 표현에 무섭기까지 했다. 그리고 잔혹하게 죽이는 장면묘사에 이렇게 무서운 현실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에 놀랍고 여태까지 모르고 지내왔다는 것에 부끄러워 졌다. 이소설이 실화를 바탕으로 지어진 소설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소설을 통해서였지만 지금이라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작가의 말>을 통해서 이소설의 요점을 알 수 있었고 내용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글의 차례가 12로 나뉘어져있다. 이것의 의미가 황해도 진지노귀굿을 생각하며, 열두 마당을 기본얼개로 하여씌어졌다는 점에서 모르고 그냥 넘어갈 뻔한 것에도 많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게 했다. 여기서 굿판에서처럼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이 동시에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등장하고 그들의 회상과 이야기도 제각각이 다라는 의미를 포함한다는 의미였다. 사실 소설을 처음 읽을 때 조금은 어렵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읽고 주어진 주제에 대해 어떻게 써야하나 많은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작가의 생각을 조금은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