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이대

이 작품은 제목에서 암시하는 바와 같이 부자 이대에 걸친 수난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에 끌려 나가 외팔이가 된 박만도, 그는 삼대 독자인 아들 진수의 귀환을 기다리며 정거장에 서 있다. 다른 집은 전사 통지서를 받고 울고 있는 판에 멀쩡이 살아서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얼마나 기뻐했을까? 하지만 그 설렘과 안도도 잠시, 그는 혼절할 만큼 눈 앞이 아찔해 졌다. 아들의 한 쪽 다리가 없는 걸 발견했기 때문이다. 멀쩡한 아들이 졸지에 장애인이 되어 돌아왔으니 얼마나 화가 나고 가슴이 아팠겠는가?
자기 한 몸도 외팔이가 된 것도 억울한데 자식의 다리마저 앗아가다니, 전쟁이 두 차례 그들의 신체와 마음에 크나큰 상처를 준 것이다. 그래서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 때문에 우리 민족은 많은 것을 잃었고 가족을 잃는 등의 슬픔을 맛보았다. 이런 시대적 상황을 …(생략)

기로 말이다.

그들이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부분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들이 받은 상처는 영원히 치유할 수 없는 것이지만, 부자는 그 상처를 감싸며 미래를 향해 조심조심 나아간다. 용머리재가 멀리서 그들을 내려다 본다. 그 외나무 다리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것이 아닐까? 과거의 아픔을 서로의 힘을 합해 건너감으로써 용머리재가 바라보는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모습 말이다. 비록 건너는 모습이 불안하지만 다시 재기하려는 희망적인 부자의 의지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