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
수레바퀴 아래서를 지은 작가 헤르만 헤세는 유명한 독일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인간의 내부에 숨어 있는 지성과 감성의 이중성을 추구하고 그 이중성의 독립을 주인공의 삶을 통해 만들어낸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 위대한 작가이다. 그의 작품계에는 항상 내면세계를 그려내고 있으며 그 속에서 자아성찰을 하는 주인공을 통해 독자에게 한번쯤 자신의 자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의 저서 중 하나인 수레바퀴 아래서는 슈바르츠발트의 작은 마을에 사는 천재 소년 한스 기벤라트 라는 아이의 이야기이다. 한스는 어릴 때부터 머리가 좋아 마을 사람들의 신임을 받고 시험에 차석으로 붙어 신학교에 입학하는 소년이다. 모범생이었던 한스는 자유분방한 친구인 하일너를 만나 친하게 지내게 되는데 낚시, 수영 등의 놀이가 금지되고 매일 그리스어, 라틴어 공부를 하며 매일 두통에 시달리는 한스에게 하일너…(생략)

학교. 교칙을 지키지 않으면 퇴학을 당하고, 친구까지 가려 사귀라는 명령을 들어야 했던 한스는 나처럼 이 학교가 너무 답답했을 것이다. 그런 교육제도, 즉 한사람 한사람의 인격과 개성을 무시하고 무슨 기계에서 찍어내는 상품처럼 모두 똑같이 규격화 시키려는 신학교의 교육방식은 ‘한스’를 혹은 더 많은 학생을 인생의 환멸과 혼란 속에 빠지게 만들었다.
수레바퀴 아래서 란 제목은 신학교의 교장이 말한 내용 중
“아주 지쳐버리지 않도록 해라. 그렇지 않으면 수레바퀴 아래에 깔리게 될테니까”
라는 말에서 나온 것 같다. 즉 무리한 공부로 인해 희생된 한스를 가리키는 말이 제목과 같이 ‘수레바퀴 아래서’ 인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어서가 아닌 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신경통에 시달리면서도 공부해야 했던 한스는 그의 인생을 수레바퀴 아래에 깔릴만큼 지치게 했고 그 누구도 수레바퀴 아래에 깔린 한스를 도와주지 못했다. 이 작품에서 헤세는 ‘한스’라는 소년의 파괴된 삶을 통해 인간의 삶에 언제나 노력에 의해 개선되는 방향만 있는 것은 아니며 자신이 거독 있는 길의 끝이 보이기 전에 이 길이 자신의 길인지, 자신이 원해서 걸어온 길인지를 한번쯤 돌아봐야 한다고 말하는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