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농담을 읽고나서 아주 오래된 농담

아주 오래된 농담 - 박완서
내가 ‘농담’이라는 단어에서 느끼는 이미지는 그다지 좋은 이미지가 아니다. 가볍고 어딘가 거짓스러운 느낌이 나는 것이다. 작가 박완서씨는 이 놈담을 거짓말로 정의하되 선의의 거짓말과 같은 선의의 농담처럼 정의내려 놓은 것 같았다.
박완서씨가 작가라는 점만으로 이 책은 내 호기심을 끌었던 것 같다. 베스트셀러는 또 다른 베스트셀러를 낳고 유명한 작가는 그 베스트 셀러를 지을 것이라는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다른 작품에서 느꼈던 문학적 성취감을 떠올리며 책을 골랐던 것 같다.
이 작품은 두 개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가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 안에 끼어들어 구성원의 역할을 하지않고 울타리의 기능을 함으로써 그들을 지키며 고독감, 외로움을 느끼는 영빈과 영빈의 여동생인 영묘의 남편으로 Y건업의 장남인 경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나뉜다. 영빈은 유능한 의사이다. 하지만 그…(생략)

나로써는 죽음을 이용하는 그들이 너무 무섭게만 느껴졌고 경호는 그들의 계산에 의한 명령으로 움직여지는 체스말 같았다.

마지막 나온 치킨 박씨는 경호의 모습과 많이 상반된다. 치킨 박씨는 평생을 열심히 일해 가족을 먹여살릴 치킨 집을 개업했다. 그리고 나서 병에 걸리게 되자 모든 것이 자신으로 인해 물거품이 될까봐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뽐내기 위한 행동과 남은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는 행동은 정말 상반되게 느껴졌다. 경호처럼 화려하게 죽는 것보다 치킨 박처럼 아름다운 죽음이 나에게는 더욱 가치있게 느껴졌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타나는 모습들이 이 책에 사건사건으로 그려진 것 같았다. 죽음과 맞닿아 있음에도 의사만큼 알려고 하는 모습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참된 모습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자본주의 사회지만 가끔씩은 농담을 하며 여유있는 삶을 가지는게 옳은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