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읽고 어머니2고

어머니
며칠전 아버지를 봤는데 너무 감동적 이였다. 그래서 나는 김정현 작가가 쓴 책이 더 있나 한번 조사해 보게 되었는데, 바로 아버지에 이은 어머니란 책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나온 지 1년 지났다고 하니 그래도 아버지보다는 더 빨리 읽어보는 것이어서, 뿌듯해 졌다. 단지 아버지의 감동을 바로 어머니로 이어 갈수 있게 하기 위해서 나는 알자 마자 책방에서 바로 빌려서 읽어보게 되었다. 또 한번 나의 가슴을 적실수 있을지 기대를 하면서 말이다.
아빠와 엄마, 딸 은수와 늦둥이 아들 영웅, 이 넷은 한 가족이다. 이렇게 지극히 평범하고 단란한 가족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다. 화목했던 이 가족들은 성태가 운영하던 회사가 부도나고 쫓겨다니는 신세가 되자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첫 부에서 은수의 술집에 가게되면서 나오는 안타까운 장면이 그려지게 된다. 은수와 영웅 그리고 어머니는 아버지의 부도로 인해 집…(생략)

하다.
혜경이 아이들을 떠나 무작정 찾아간 곳은 울산 사는 친구 정숙의 집이다. 그녀의 밝게 사는 모습에 따스함과 정겨움을 느끼며 보름 간을 지내던 혜경은 문득 정신을 차려 아이들을 떠올리고는 귀경길에 오른다. 정숙 또한 학창시절 그렇게 온순하고 차분하던 친구가 그렇게 된 것이 안타깝던지 같이 올라오게 된다. 그러나 공사장 가건물에 아이들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고 친척 어느 누구도 아이들의 소식을 알지 못한다. 한편 중학교 동창 세희와 단란주점에서 미애란 이름으로 일하는 은수는 술에 취할 때마다 마치 소름 끼치는 제 몸뚱이를 녹여 버리려는 발광처럼 통곡 소리를 그치지 않는다. 그리고 세희와 함께 영웅이 머물러 있는 `어린이집`에 종종 들러, 헤어지던 날 누나가 사준 미키마우스 잠바를 입고 미키마우스 방석 위에 앉아 변함없이 누나를 기다리고 있는 영웅을 멀찍이서 바라보다 오곤 한다. 어릴 때 사랑을 느껴도 모자랄 7살 영웅이 여기서 가엽게 표현된다. 정말 어린 영웅이란 인물처럼 나도 이 당시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처음에 구제 불능으로 보였던 세희도 이제는 제가 먼저 영웅을 걱정해 주고 은수 곁을 지키며 그녀를 일으켜 주려 애쓴다. 그러면서 세희와 은수는 술집을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영웅이를 데려와 살 계획을 한다. 행복하고도 즐거운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세희와 은수는 술집에서 꾹 참고 돈이 모이기까지 일을 한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성태는 공장장과 최 전무 그리고 친구인 용재와 접촉하며 재기를 시도한다. 일이 제대로 풀려나가고 있을 즈음 용재에게서 잠실에 있는 단란주점에서 은수와 닮은 여자애를 봤다는 이야기를 들은 성태는 거의 실성할 지경이 되어 은수를 찾아 달려간다. 어떻게 그렇게 고귀하고도 끔찍하게 여기며 생각했던 딸이 그런 곳에 나갔을 리 없다고 마음속으로 말하면서도 그 술집에서 은수를 보고 만다. 그러나 이미 예전의 모습이 아닌 은수는 아빠를 향해 원망의 말을 퍼붓고는 건물을 뛰쳐나가고, 그 뒤를 쫓아 도로에 뛰어든 성태는 사고를 당한다. 은수의 곁에는 준영이라는 남자가 있었다. 언제나 은수를 곁에서 치켜봐주면서 지켜주고 있었다. 왠지 사람들간의 정을 느끼게 해주는 인물이다. 그 뒤 은수는 영웅을 데려 오고 살게 되면서 어머니와 다시 재회하게 된다. 그러나 은수는 그 어머니를 선뜻 바다들이지 않고 언제나 비뚤하게 생각한다. 어느 날 어머니는 그런 은수에게 밝고 명랑하던 옛날처럼 돌아가기 위해 학교를 다시 다녀라 하지만 은수는 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을 말을 하면서 나가 버린다. 그런 은수를 세희는 자기의 옛일을 말해준다. 은수가 행복한 아이라는 걸 자기는 미워하고 싶어도 저 세상으로 가버린 아버지가 없다는 걸 그리고 그런 마음이 다 사랑이란 것을 그리고 어머니에게 돌아가 자신의 잘못을 말하고 끝내 모녀는 그동안의 설움을 한순간의 눈물로 풀어 버린다. 이러는 동안 시간은 너무 많이 흘렀다. 그러나 아직 아버지의 소식이 없다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준영은 다시 서울 온 병원을 찾아 다니며 아버지 같은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을 찾게 된다. 그러나 그 아버지 성태는 눈에 초점도 없이 아무 말도 안하는 것이다. 그 딸의 모습을 보고 무의식속에서 그 아버지는 깨어나지 않기 위해 그런다고 한다. 그러나 은수는 그런 아버지에세 자기가 잘못 했다고 그 아버지가 자기를 버렸다고 계속 미워 했던 것을 아버지 품에서 눈물을 흘리면 애원을 하게 된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나 아버지는 다시 회복되기 시작한다. 기억이 되돌아오는 예전에 그 당당하고 영웅이셨던 아버지로..어머니 혜경은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아버지 친구와 동료들에게 어머니만이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런 가족에게도 한가닥 희망이 비추기 시작했다. 이제 아버지만 자리를 털고 일어나기만 하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그 아버지는 딸의 아픈 과거를 잊어 버린 듯한 밝은 모습에 다시 깨어나면서 혜경을 부른다. 그 고귀하고도 아름다운 `여보`라는 이름으로...
난 사실 살면서 조금한 일로 불행하다고 또 작은 시련가지고 죽고 싶다고 장난말로 말하곤 했다. 그런 내가 너무나 한심할 뿐이다. 이 책에서처럼 진정 소중한 것은 곁에 있는 것이다. 곁에 두고서도 알지 못해 허둥거리는 것은 바보나 다름 없다. 그리고 그 소중한 것은 언제나 그대로 곁에 있다. 정말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영원히 한 울타리에서 나의 소중한 기억이 될 가족이 있다는 것으로 세상에 감사할 따름이다. 해체 직전의 가정을 지키고 일으켜세우는 어머니의 모습은, 한없이 곱고 순박하면서, 동시에 가족과 가정을 사랑하는 일에만큼은 세상 어떤 남자보다도 강인하고 억척스러운 우리네 수많은 어머니들의 모습에 다시 한번 이 시대의 어머니를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