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를 읽고나서 일반독후감

<엄마를 부탁해> - 출판사 : 창비(창작과 비평사), 저자 : 신경숙
발간 된지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책 ‘엄마를 부탁해’는 이미 베스트셀러가 되어있었고,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읽혀진 책이다. 나또한 이 책을 구입하기 전부터 이 책에 대한 기대는 높았었다. 이미 읽은 친구들에 의하면 내용이 어렵다는 등 그다지 좋은 얘기는 듣지 못해서 내 기대와 다른 친구들의 평 때문에 난 의아해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충분히 내 기대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책이었다.
네 개의 장과 에필로그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장마다 서술자가 바뀐다. 첫 번째 장은 큰 딸, 두 번째 장은 큰 아들, 세 번째 장은 남편, 마지막 네 번째 장은 엄마이다. 이 소설의 특징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네 번째 장에서만 주어가 ‘나’였고, 나머지 장들은 ‘너’, ‘그’, ‘당신’ 순이었다. 처음 읽을 때는 이런 호칭이 헷갈렸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은…(생략)

살아가기 바빴던 그들은 엄마의 실종으로 인해 엄마에 대한 사소한 일들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더욱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커져갔다. 명절이면 문에 창호지를 새로 붙이면서 같이 붙인 단풍잎 몇 장에 행복을 느끼던 엄마. 집나간 남편이 언제 돌아올지 몰라 항상 밥을 한 공기씩 아랫목에다 놓은 엄마. 정신이 혼미해 질 정도로 심했던 두통을 가지고 있었지만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항상 괜찮다고 하시던 엄마. 엄마를 찾는데 가장 열중했던 큰 딸과 엄마를 꼭 지켜주기로 자신과의 약속을 한 큰 아들, 항상 집에서 자신을 반겨 줄 것 같던 아내를 잃어버린 남편 모두 엄마의 빈자리는 큰 아픔으로 다가왔다. 가족들의 기억 속에 엄마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자신을 잊어가며 살던 그런 여인이었다.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했고, 힘들었던 자신의 한평생에서 쉼터가 될 수 있는 동무가 필요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것을 알지 못했고, 엄마를 잃어버린 뒤에야 깨닫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들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은 커져만 갔다.
네 번째 장에서의 엄마는 한 마리의 새가 되어 세상에 대한 마지막 인사를 하러 돌아다녔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책에서의 엄마의 모습은 행복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처음 힘든 결혼생활에서 자신을 진심으로 도와주었던 시동생 균이가 있었고, 힘들 때 도와주는 인생의 동무도 있었다. 겉으로는 시어머니처럼 엄했던 고모도 같이 인생을 살아가는 동반자였다. 무엇보다도 편하지만은 않은 삶이었지만 남편이 있었고 자식들이 있었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구 개월째다.’ 로마에 간 큰 딸은 엄마가 생전에 부탁했던 장미 묵주를 샀다. 그리곤 성 베드로 성당안의 피에타상 앞에 섰다. ‘엄마를, 엄마를 부탁해-’
눈물이 흘렀다. 책을 읽던 중에 눈물이 맺히고 흘렀다. 갑자기 일하고 계실 엄마가 생각이 났다. 엄마도 이 소설 속의 엄마와 같은 삶을 살고 계신 것일까? ‘여자는 약하고 어머니는 강하다.’ 라는 말이 문득 생각이 났다. 하지만 어머니도 여자다. 강한 척을 하고 계신 것은 아닐까? 가족을 지키기 위해, 꼭 강해져야 하는 그런 어머니.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것을 느끼게 되었다.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했구나, 엄마도 지치고 힘들구나. 내 기억속의 엄마는 울지 않는 분이다. 하지만 엄마에게도 눈물이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집안일을 맡아하시며 아빠와 군대에 가있는 오빠, 그리고 내 걱정을 하시면서도 천하무적이었던 엄마였다. 하지만 엄마도 꼭 그렇지만은 않았구나. 난 우리엄마가 이 책의 엄마처럼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 자신의 삶을 누리시는 분이 되었으면 좋겠다. 희생만 하는 것보다는 엄마의 삶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엄마도 자신의 삶을 가지고 계신 분이다. 가족으로 인해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도와드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