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의 천국을 읽고 나서 `에디의 천국’을 읽고

‘에디의 천국’을 읽고
방학 때 책을 여러 권 구입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 한권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작가 ‘미치 앨봄’의 또 다른 작품 ‘에디의 천국’이다.
처음 에디의 천국이란 제목을 들었을 때 나는 에디 라는 사람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파라다이스 같은 천국에서 겪은 일들을 이야기로 엮어 놓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 내용과는 달랐다. 여기서 말하는 천국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곳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른 책들과는 달리 이 책의 이야기는 처음이 아닌 끝에서 시작된다. 즉, 주인공인 에디가 죽음으로써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기서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이 말은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다. 흔히 우리가 초등학교를 졸업은 삶이 끝난 것이 아니라 중학교라는 또 다른 학교 생활의 시작을 의미한다. 또, 앞으로의 내…(생략)

놀고 먹는게 평화로울까? 오히려 사람들에게 더 큰 욕심을 가지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정한 천국의 의미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파란 사내는 자신의 슬픈 삶과 왜 자신이 에디 때문에 죽게 되었는지 말해 주었다. 이야기를 듣고 나서 에디는 자신의 잘못에 용서를 구한다. 하지만 파란 사내는 이 말을 해준다. “우연한 행위란 없다는 것. 우리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
이 말을 읽고는 잠시 생각해 보았다. 내가 만나게 되는 사람 하나하나가 모두 나와 인연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두 번째 사람은 에디가 전쟁터에 있을 때의 직속상관인 대위였다. 에디는 전쟁터에 있을 때 동료들과 대위와 함께 포로로 잡혀갔다. 석탄을 캐며 지내다가 동료 라보조의 죽음과 폭탄 소리가 가까워지자 적군을 죽이고 수용소를 태우게 된다. 에디가 헛간을 태우던 도중 헛간 안에 사람이 있는 걸 보게 된다. 구하려고 했지만 대위가 쏜 총에 다리를 맞아 다리를 못 쓰게 된다. 다리가 불구가 된게 대위의 탓이란 것 알게 되어 에디가 화를 내지만 대위는 그게 에디를 구하는 길이라고 설명해주었다. 도망치는 도중에 대위는 길을 점검하다가 지뢰가 폭발하는 바람에 죽게 되었다. 대위의 희생으로 부하들은 살게 된 것이다. 이로써 대위는 부하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 “부하를 혼자 버려두지 않겠다는 약속”을 말이다. 이로써 에디는 전쟁터에서의 자신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다리 불구의 이유와 자신이 몰랐던 일들에 대해서 말이다.
세 번째 사람은 자신이 일했던 놀이공원이 존재 할 수 있게 한 루비피어 였다. 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자신에게 무뚝뚝했고, 때리기 일쑤였던 터라 아버지를 싫어했던 에디에게 루비부인은 아버지가 숨겨왔던 모습, 에디가 알지 못 했던 이야기들을 들려 주면서 이제 그만 아버지를 용서하라고 말한다. 에디는 아버지의 죽어가는 모습을 떠올리며 아버지를 용서한다. 눈물을 흘리면서 아버지를 용서하는 모습이 머릿 속에 그려졌다. 이 책에서 가장 감동깊은 장면이었다.
네 번째 사람은 에디가 사랑하는 사람, 아내인 마거릿이었다. 마거릿은 보라색 롱 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에디를 맞이하였다. 에디는 마거릿과 함께 있으면서 하고 싶은 말을 털어놓았다. 형 이야기와 천국에서 겪은 일들, 아버지 이야기 등을 말하였다.
다섯 번째 사람은 필리핀 소녀인 탈라였다. 탈라는 에디가 포로수용소에서 헛간을 태울 때 그 속에 있었던 소녀였다. 이 사실을 안 에디는 탈라에게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빈다. 탈라는 에디에게 ��겨 달라고 한다. 까맣게 그을려지고 물집이 잡힌 몸이 에디가 ��겨 주니 새살이 돋아났다. 마치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걸 의미하는 것처럼.. 탈라는 “난 그곳에(루비피어) 있으면 안 될 사람 같았어.” 라고 말하는 에디에게 “거기가아저씨가 있어야 될 데였어요” 라고 말하며 위로해 주었다. 그리고는 에디가 그 소녀를 살렸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이로써 에디는 자기 삶을 온전히 이해하게 된다.
이 책에서 에디가 만난 다섯 사람들은 각자 에디에게 깨닫게 해주어야 할 부분을 가지고 있었다. 파란사내는 인연, 대위는 희생, 루비 부인은 용서, 아내 마거릿은 사랑, 필리핀 소녀 탈라는 다른 시작 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내가 천국에서 만나게 될 다섯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내가 다 알고 있는 사람들일까? 나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돌아보게 될까? 책을 읽고 나면 자신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아 볼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다. 나의 어떤 행동하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큰 불행을 겪진 않았을지, 내가 살고 있는 이 삶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지금 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조그마한 책 속에는 다른 어떤 책들보다도 나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고, 정말 좋은 말들이 참 많았다. 이 책을 쓴 작가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 책을 쓰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고민했을까? 많은 노력이 있었기에 이런 명작이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다른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