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의천국을 읽고 에디의천국

에디의 천국을 읽고....
작가 : 미치 앨봄
출판사 : 세종서적
미치 앨봄은 이미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의 저자로 널리 이름이 알려진 작가이다. 소설적 이야기가 강한 작가라면 별 문제이지만, <모리…>처럼 뚜렷한 메시지가 있고 그 논픽션이 전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경우에는 후속작품이 전작의 후광이 주는 부담감에서 벗어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만큼 작가로서는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난 <모리…>와 같은 이야기를 찾고 있었고 그래서 이 소설을 읽었다. <모리…>를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우리가 머리로 아는 것과 마음으로 느끼는 건 다르니까...가끔은 감동으로 자극을 받을 필요도 있다.
<에디의 천국>의 원제는 [The Five People You Meet In Heaven :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이다. 83세의 놀이공원 정비사인 에디의 죽음 전 50분부터 소설은 시작되고, 에디는 천국에서 깨어나 다섯 사람을…(생략)

의도적으로 이성(理性)으로부터 한발을 빼고 접근했다. 그럼에도 인연이니… 희생이니… 죽음 후의 영혼이 자기 인생의 얽킨 부분을 관조한다느니… 하는 이야기의 구성은 신선도가 떨어져도 너무 떨어진다. 그럼에도 쉽게 읽히는 간결하고 자연스런 문체와 인간을 포용하는 따뜻한 시선 덕에…그리고 목차를 훑지 않고 읽기 시작해서인지, 에디의 인생에 무슨 일이 일어났었을까 또는 다음 사람은 에디에게 뭘 알려줄까 하는 궁금증으로 속도감있게 읽히는 장점은 있다.
<에디의 천국>은 에디가 살아온 인생을 읽는 이가 자신의 경험에 접목해 혹은 감정이입을 하며 읽을 때 빛이 나는 그런 이야기이다. 즉 에디의 입장이 되어 자신의 인생을 생각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래서 - 즉, 휴머니즘이나 동양적 세계관을 찾아내며 작품성을 논하기 이전에 누구나 삶에 있어서 가지고 있을 법한 슬픔과 아픔, 인연의 꼬리를 그려내고 있어서 - `감동적`이라는 찬사를 받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상 에디의 이야기가 진부하고 룰에 따른 감동을 말하고 있다는 (어설프게 분석적인)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그 룰에 따라 마음이 움직이고 의도된 반사작용처럼 나의 삶에 접목되어 눈물을 쏟는 걸 보면...어차피 우리네 삶이.. 진부하다는 데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도 않잖은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