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살 키라를 읽고나서 열세살키라

열세살 키라를 읽고..
열세 살 키라. 예전부터 너무너무 보고 싶었던 책이라서 스스럼 없이 읽게 되었다. 이번에는 키라가 독일이 아닌 미국에 가서 많은 위험을 겪기도 하고, 좋은 친구와 사촌, 선생님을 만나면서 벌이는 이야기도 담겨 있다. 열세 살 키라는 판타지 같기도 하다.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미스테리한 것들??이 많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모험의 박진감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키라는 캘리포니아 교환 학생으로 작문을 쓰지 않고서는 갈 수가 없었다. 그런데 작문 주제가 굉장히 어려웠다.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서도 키라는 이해조차 못한 상태였는데 마법의 확대경을 대니까 동전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왕이 말을 해서 답을 알려 준다. 거 참. 키라 이야기는 판타지도 아닌데. 물론 이 책의 의미는 삶의 지혜를 배우는 것이겠지만 줄거리는 그런 이야기들 때문에 별로 감동이나 호감이 가지 않는다.
정의의 함…(생략)

이제 학기는 끝나가고 마침내 웅변대회의 날... 흥분된 분위기속에 웅변대회가 열리는데 그런 와중에 페터가 사라진다. 예의 구레나룻이 페터를 해치기 위한 마지막 시도를 한 것이다.후버트도 모두 함께 페터를 구하기 위해 애쓰고 그런 과정에서 둘은 화해하게 되기도 한다.
캘리포니아로 떠나기전부터 인간관계에 있어 문제를 보였던 키라는 많은 경험과 교훈들을 자기것으로 받아들이고 후버트와도 화해하면서 한단계 성숙하고 미국생활을 멋지게 마무리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열세살 키라는 그렇게 엄청난 일들을 훌륭히 겪어낸다. 그의 주변에는 멘토(인생의 도움이 되는 선배이자 스승..)들이 있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겐 비록 말하는 개 머니와 신비한 확대경을 준 할머니는 없지만 스스로 노력하고 구하고자 한다면 도움은 함께 올 것이다. 그것을 믿고 싶다.
이 이야기는 표지에서도 밝히듯 삶의 지혜를 찾아가는 성장 동화이다. 경제라는 삶을 살아가는 한 방편(수단)을 어떻게 잘 만들어가는가 하는 도넛의 링 부분과 함께 있어야 할 구멍부분, 인격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그렇게 성장동화이지만 모험동화이기도 하고 추리동화이기도 한 재미와 긴장감 있는 이야기이다. 재미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말들이 많고 인생의 엑기스가 들어있어도 소용이 없다. 안보기 때문이다.
열 세살 키라에는 멋진 구절들이 많다. 그런 구절들은 색다른 비유로써 독자 마음의 문을 두드리곤 한다. 거만하고 버릇없는 키라가 차츰차츰 변해가는 과정은 흥미롭게 눈 앞에서 펼쳐진다. 그 사이 섞인 페터를 구하기 위한 모험... 열세 살 키라는 줄거리보다는 삶의 지혜를 찾아간다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할 것 같다.
줄거리는 사실 기대 이하였다. 그런데 마음 속에서 은근히 이런 생각이 든다. ??혹시 키라가 흰 돌을 찾아 나서는 열네 살 키라도 나오려나? 그 때도 한 번 읽어 봐야지. 그런데 그 책은 줄거리도 재밌고 책 속 알맹이(교훈)도 좋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