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를 읽고 오두막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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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편지’를 읽고
지은이: 법정
출판사: 이레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사소한 일, 지극히 평범한 일에는 대개 마음을 쓰지 않는다. 좀 더 큰 이득에 집착하고 또 그것에 눈멀게 만든다. 사람의 정신, 상대에 대한 소박한 마음에서 벗어나 금전적인 것에 신경을 쓰고 가까운 사이에서도 서로의 이득을 따진다. 이런 삶에서는 진정한 평화와 안정을 맛보기란 쉽지가 않다. 한겨울 얼음장 밑 물소리나 소담하게 핀 용담꽃을 느끼면서 자신이 살아있음을 실감하는 일,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 아닐까싶다.
소욕지족(小欲知足)이라는 말이 있다. 작은 것과 적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알라는 말이다. 법정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우리가 누리는 행복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정말로 그런 것 같다. 친구들과의 추억들, 가족들과의 식사, 그리고 모든 인간 관계에서 오는 즐거움... 학교에…(생략)

그리고 행복감을 느낀다. 가까이에서도 미처 몰랐던 진리를 깨달은 학자의 소박한 웃음처럼. 창 밖의 풀벌레 소리, 작은 도랑으로 흐르는 물... 이 모든 것들이 새삼스레 고마워진다. 예전엔 미처 생각할 수 없었던 것들, 새삼 느끼게 해 준 이 책이 너무나 좋아진다. 그리고 나를 좀 더 스님의 오두막에 머물게 한다.
살아있음이 감사하고 고맙게 느껴진다. 청초하게 피어있는 이름모를 들꽃처럼 그렇게 질박하고 순수하게 살고만 싶다. 영혼을 살찌운다는 것이 이런 느낌일까? 서쪽 창으로 비쳐드는 오후의 햇살이 아늑하고 정다운 지금, 나는 그 아래 자그마한 나의 오두막을 그려본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는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좀 더 행복하고 인간다운 삶을 위해.